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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

극우단체들이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냥 명단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반국가교육, 친북 어쩌구 하며 온갖 욕지기를 한 다음에 공공장소에 사사로이 명단을 공개한 것이니 얄짤없이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형사는 그만 두고, 명단에 이름 올라간 4000여명의 교사들이 한 사람당 100만원씩만 위자료 청구해도 40억짜리 소송이다. 아주 파산을 시켜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뭉글 올라간다.

그러는 한편 소위 뉴라이트라는 집단, 소위 보수라는 집단의 실력과 수준이 이렇게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대거리해서 싸울 의욕조차 잃어버리게 만드는 집단이다. 차라리 옛날에 전두환 5공 세력과 싸울 때가 더 재미(?) 있었다. 적어도 그들은 엉터리는 아니었고, 나름의 실력(?)이 있었으니.

이 명단 공개가 닭짓인 이유를 들자면 이렇다.

1. 전교조 교사가 명단을 공개한다고 해서 전혀 동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교조가 무슨 강남 다복회 같은 것도 아니고, 그걸 알리건 말건 하등 부끄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신상 정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화가 날 뿐이며, 그래서 법적 대응을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2. 공개된 전교조 교사들의 실체가 하등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거대 조직이다 보니, 몇몇 이상한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나마 교사들 중에 좀 나은 축이 주로 가입되어 있음을, 그리고 전교조 조합원수가 적을수록 각종 비리재단임을 아주 쉽게 증명할수 있다. 이건 도리어 전교조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3. 힘을 잃고 무너져가던 전교조를 살려주고 있다. 게오르크 짐멜은 집단간의 갈등이 발생하면 집단 내의 갈등이 해소된다고 했다. 뉴라이트 따위가 사회학 개론인들 공부한 적이 없을테니 짐멜을 당연히 모를 것이겠지만... 안 그래도 정파간의 갈등이 심각해서 한때 조직 분리 이야기까지 나왔던 전교조가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뭉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탈퇴를 고민하던 조합원들도 고민을 집어치울 것이고, 도리어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가능성까지 있다.

4. 명단 자체가 엉터리라는 것이다. 이 명단의 입수처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2년 전의 것임에 분명하다. 그 중에는 이미 퇴직한 사람, 조합을 탈퇴한 사람의 이름까지 버젓이 들어 있고, 열성 조합원인데도 이름이 빠진 사람도 있고, 소속 학교도 틀리고, 한 마디로 엉망 진창이다.
만약 전교조를 탈퇴한지 오래된 사람이 "왜 나를 이 명단에 올렸냐?"며 명예훼손 소송을 걸면 얄짤없이 걸리는 형국이다. 이런 엉터리 명단을 공개하면서 뉴라이트는 자신들의 엉성함을 함께 공개하였다.
더욱이 공개 1시간도 되기전에 트래픽 초과로 셧다운 되는 홈페이지를 보면서 뉴라이트가 이렇게 허술한 무리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도 안막혔다. 하긴 뉴라이트 연령층으로 보아, 트래픽 초과가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할까?

어쨌든 참 씁쓸한 일이다. 그래도 위자료는 청구해야겠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by 부정변증법 | 2008/12/05 15:30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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