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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의 시국 선언, 그리고 추억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 선언을 했다.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순간마다 있어왔던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5년만에 다시 나온 것이다.공교롭게도 5년 전 그때도 노무현, 지금도 노무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21세기의 첫 decade는 노무현 기간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다. 20년 전, 학생운동의 메카였던 서울대의 모습은 그 시절 대학원 생이었던 지금의 교수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미 서울대는 원래 잘살던 집 아이들이 좀 더 폼나는 액세서리 하나 추가하러 들어오는 곳으로 빠르게 전락하고 있다.


어제 강의를 마치고 교지가 나왔길래 보았더니 "자기계발 동아리"를 비판하는 글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건 이미 아웃사이더의 눈에서 쓴 글이었다. 이미 자기계발 동아리, 그리고 거기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흐름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안에서 부터 삭아들어가는 대학의 모습이다. 교수들은 프로젝트로 돈 벌 궁리를 하고, 학생들은 자기계발서류의 담론에 취해 몸값 높일 생각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초고용계약법"이라도 나오면 과연 유럽의 20대처럼 대차게 싸울줄이나 알까? 아니 이미 그런 법 나와있지 않은가? 도대체 입사 시기가 늦다고 해서 똑 같은 일을 하고 월급을 덜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지금 20대들의 반응은 "그래도 정규직. 그래도 거기 들어가고 보자." 이상은 아닌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어쩌면 국공립 교사나 교수들의 호봉 체계도 임용 연도에 따라 달라질지 모르겠다. 임용연도가 뒤로 갈수록 더 낮아지도록. 그래도 임용고시는 여전히 젊은이들을 빨아먹는 블랙홀의 위세를 잃지 않을 것이다.


20년 전 한국의 대학생들은 특히 서울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민감하게 이 사회의 모순을 먼저 깨닫고, 최초의 행동을 시작하는 집단으로서의 자부심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자부심을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건 아무래도 그만큼 서울대의 상대적 위세가 위축되었고, 서울대라도 별볼일 없을 정도로 취업문제 등이 절망적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절망한 민중들은 봉기 대신 굴종을 택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나는 요즘 젊은이들이 저항을 하는 것 보다는 꿈을 꾸었으면 한다. 저 너머를 꾸는 꿈. 그래서 최근 미학과 대중적인 책들에 부쩍 관심이 가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문을 아래에 첨부한다. 참고로 이명박은 여기에 대해 교수들 중 소수에 불과하다며 코웃음을 쳤다고 한다. 아무래도 고대교수들이 뭔가 보여 줘야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는 국민적 화합을 위해 민주주의의 큰 틀을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큰 아픔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 길게 늘어선 조문행렬은 단지 애도와 추모의 물결만은 아니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착잡하기 이를 길 없는 심경으로 나라의 앞날을 가슴속깊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서 각계각층의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전직 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러낸 것을 계기로 우리 모두는 새로운 길을 열고 있으며 또 열어야만 한다.

지난 수십년 간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이루어낸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빠진 현 시국에 대해 우리들은 깊이 염려하고 있다.작년 '촛불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소환장이 남발되었고 온라인상의 활발한 의견교환과 여론수렴이 가로막혔으며, 이미개정이 예고된 집회 관련 법안들의 독소조항도 시민사회의 강한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 또한 훼손되었다. 주요 방송사가 바람직하지 못한 갈등을 겪는가 하면,국회에서 폭력사태까지 초래한 미디어 관련 법안들은 원만한 민주적 논의절차를 거쳤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야의 동의로 지난 3월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가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출범했지만, 여당 측 위원들이 회의 공개나 국민여론 수렴을 반대함으로써 위원회는표류하고 있다. 국민 다수가 언론법 처리 강행 방침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이런흐름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언론의 자유를 허물어뜨리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현직 대법관의 촛불집회 재판 개입 사건에서 보듯이, 현 정권은 사법부의 권위와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신뢰에 상처를 입혔으며, 그에 따라 재판의 독립을 수호하려는 전국 법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여론에 따라 일단포기했던 '한반도 대운하'는 '4대강 살리기'로 탈바꿈하여 되살아나고 있으며, 지난 십여 년 동안 대북정책이 거둔 성과도 큰위험에 처했다. 특수고용직 노동자가 목숨을 끊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본권 보장을 요구할 때 집회의 강제 해산과 노동자 대량연행과구속으로 맞서는 일 또한 구시대적 대처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정치노선의 차이나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 존중과 민주적 원칙의 실천이다. 모든 국민의 삶을 넉넉히 포용하는 열린 정치를 구현하는 정부의 노력이 참으로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 과정 또한 이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것이었다. 검찰은 국가원수를 지낸 이를 소환조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3주가 지나도록 사건 처리 방침을 명확히 밝히지못하고 추가 비리 의혹을 언론에 흘림으로써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견디기 힘든 인격적 모독을 집요하게 가했다. 이는 엄정한공직자 비리 수사라고 하기 곤란하며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되돌아보면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농성에 대한 무모한 진압으로 빚어진 참사는 올해 벌어질 갖가지 퇴행적 사건을 예고했다.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검찰이 수사 기록 중 핵심적인 대목의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재판도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잇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서부지법 민사 12부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세입자의재산권, 주거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사실을 주목하면서 현 정부의 근본적인 자기 성찰을기대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적 애도 속에 주어진 국민적 화해의 소중한 기회를 살리고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를 우리는 간절히 희망하며, 다음의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1.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이 대통령이 스스로 나서서 국민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정치를 선언해야 한다. 더불어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를 진심으로 국정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1. 현 정부는 민주사회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1. 현 정부는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하며, 정적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만 엄격한 검찰 수사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1. 현 정부는 용산 참사의 피해자에 대해 국민적 화합에 걸맞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경제 위기 하에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집권층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서 타오르고 있는 민주적 요구에 대해 진지하고 성의 있게 대응함으로써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국민적 화합과 연대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큰 길로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삼을 것을 간곡히 바란다.

2009. 6. 3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서명자 명단 (2009년 6월 3일)

강우성 강진호 계승혁 고철환 구명철 구인회 권태억 김길중 김도균 김빛내리 김상종 김세균 김영민 김용익 김월회 김유용김인걸 김장주 김재범 김종욱 김종일 김진수 김춘수 김현균 김혜란 김효명 남동신 류재명 모경환 문중양 민은경 박경숙 박동열 박명규박배균 박태균 박현섭 박흥식 박희병 방민호 배은경 배철현 백도명 변현태 봉준수 성노현 손영주 송석윤 신광현 신종호 심봉섭 안광석안삼환 양동휴 양현아 오명석 오석배 오순희 오용록 우희종 유용태 윤순진 윤여창 윤여탁 윤제용 이강재 이건수 이경우 이병민 이성중이성헌 이애주 이인호 이일하 이창숙 이철범 이현숙 이형목 임호준 임홍배 장덕진 장승일 전종익 전태원 정근식 정용욱 정원규 정향진조국 조영남 조현설 조형택 조흥식 최갑수 최권행 최무영 최영찬 최윤영 한상진 한숭희 한영혜 한인섭 한정숙 허원기 홍기선 홍성욱홍승권 홍재성 홍진호 황상익 김명환(인문대) 김민수(미대) 김정욱(환경대학원) 김현진(인문대) 이건우(인문대) 이근(국제대학원)이동수(환경대학원) 이상훈(사회대) 이용환(농생대) 이준호(자연대) 장진성(인문대) 전경수(사회대) 최병선(사회대)최진영(사회대) 이상 1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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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9/06/04 11:07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14)

전교조와 교총, 누가 더 잘 가르칠까? 회귀분석 결과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서울시내 고등학교의 서울대 입학생 수자료를 보고, 전교조 조합원 수가 많다고 해서 진학률이 떨어지지 않음을, 아니 도리어 교총보다 전교조 많은 학교의 진학률이 높을수도 있음을 직관적으로 확인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술통계에 불과하므로, 다음과 같은 회귀모형을 수립하여 추리통계를 실시해보기로 했다. 변인들 중 학교종류(강북일반고, 강남일반고, 특목고, 실업계)는 강남학교여부(강남=1, 비강남=0: 서초, 강남, 송파, 강동 4개구를 1로 코딩함), 특목고여부(특목고=1, 비특목고=0: 외고, 과학고, 예고만 1로 코딩하고 특목고로 분류되어 있는 실업계는 0으로 코딩함)라는 두개의 가변인으로 리코딩하였고, 학교 설립별도 사립=1, 공립=0의 가변인으로 처리하였다.

Y(서울대 합격자수)= A(상수) + B1(전교조 교사수)X1 + B2(자유교조교사수)X2 + B3(한교조교사수)X3 + B4(교총교사수)X4 + B5(특목고여부)X5 + B6(강남지역여부)X6 + B7(사립학교여부)X7

이제 조선일보와 같은 식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수립하여 검정하기로 하자

(가설) 전교조 조합원수가 많을수록 그 학교의 서울대 합격자수는 줄어들 것이다.

이 가설이 검정되려면 회귀모형이 유의하면서 계수 B1의 값이 음수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해야 한다. 그럼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실제 회귀분석을 한 결과를 보자.

모델 자체 적합도 검정을 보면 우선 ANOVA분석에서 유의도가 .000으로 나타나 p<.001수준에서 이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또 이 모델의 설명력은 수정된 R제곱 값으로 보아 31.5%다.(사회과학에서 이 정도 R제곱이면 상당한 성과임...)
`
Variables Entered/Removed(b)
ModelVariables EnteredVariables RemovedMethod
1전교조수, 특목여부, 자유교조수, 설립별, 강남여부, 교총수, 한교조수(a).Enter
a All requested variables entered.
b Dependent Variable: 서울대합격자

Model Summary
ModelRR SquareAdjusted R SquareStd. Error of the Estimate
1.574(a).329.3157.116
a Predictors: (Constant), 전교조수, 특목여부, 자유교조수, 설립별, 강남여부, 교총수, 한교조수

ANOVA(b)
Model
Sum of SquaresdfMean SquareFSig.
1Regression7975.95271139.42222.503.000(a)
Residual16253.85432150.635

Total24229.805328


a Predictors: (Constant), 전교조수, 특목여부, 자유교조수, 설립별, 강남여부, 교총수, 한교조수
b Dependent Variable: 서울대합격자




이제 각 변인의 계수값을 검정한 결과를 살펴보자. 각 변인의 계수값을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인은 강남여부와 특목고여부 둘 뿐이다. 나머지 변인들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별 의미가 없다. 다시 수정된 베타를 살펴보면 이 둘 중 더 설명력이 높은 변인은 특목고여부로, 강남 여부의 두배에 달한다.

Coefficients(a)
Model
Unstandardized CoefficientsStandardized CoefficientstSig.
BStd. ErrorBeta
1(Constant)1.033.889
1.163.246
설립별-1.3431.002-.074-1.341.181
강남여부6.2831.106.2655.680.000
특목여부20.2121.790.53611.291.000
교총수-.010.027-.019-.387.699
자유교조수-.120.217-.026-.555.579
한교조수.065.045.0791.438.151
전교조수-.216.308-.032-.702.483
a Dependent Variable: 서울대합격자


따라서 서울대학교 합격자 수는 그 학교가 특목고인가 여부가 가장 결정적인 변인이며, 그 다음으로는 그 학교가 강남지역에 있느냐가 결정적인 변인이다. 나머지 교직단체나 설립별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강남 여부와 특목고 여부는 결국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SES)변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이와 같은 결과가 보여주는 사실은 "잘사는 집 아이가 대학 잘 간다"는 통념이 통계적으로 매우 정확함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조선일보의 선동과 달리 전교조가 아닌 계급문제의 심각성을 보게 된다. 즉 한국 교육을 망치는 진짜 범인은 전교조가 아니라 계급격차이며, 이 계급격차에서 이득을 보는 집단이 계속해서 재생산하려고 하는 교육제도와 체계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부유층과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전교조를미워하는지 알게되며, 중산층 이하 계층이 덩달아서 전교조 마타도어에 말려드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알게 된다.

이 포스팅이 통계학 전문용어로 다소 이루어진 점을 미리 양해구한다. 이는 조선일보류의 담론이 얼마나 무지하고 근거없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대비로서 일부러 과학적 보고서의 형식을 취한것이니 귀엽게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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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8/09/20 22:22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어느 교원단체가 공부를 더 잘 가르치는가?

주전혁인지 조전혁인지 하는 듣보잡 의원이 각 학교별 교원단체 가입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 속내는 "전교조 많은 학교는 공부 못한다"라는 설을 유포하고, 이것을 고교 선택제와 연결시켜 전교조를 위축시키려는 무기로 쓰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과연 그들 마음대로 될까?

어느 선생님이 하도 기가막혀서 서울시내 각급 고등학교의 교직단체 가입자 수와 서울대 합격자 수를 조사해 보았다. 물론 서울대 합격자 수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전교조의 이념에 어긋나지만, 어디 한번 세상의 여론이라는 것에 잠시 따라보도록 하자.

먼저 서울지역 고등학교들 중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순 20걸을 뽑아보았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단 상위권은 특목고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강남지역 인문고가 차지하고 있다. 한눈에도 교원단체 회원수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어보인다. 특히 상위권 학교들 중 전교조 조합원이 상당히 많은 학교들도 다수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명  학교급  공/사립  교총  자유교조  전교조  한교조  서울대합격자수(2008년) 
 서울예술고  고등학교  사립 0 0 10 0 87
 대원외고  고등학교  사립 14 0 0 0 71
 서울과학고  고등학교  공립 9 0 4 0 68
 명덕외고  고등학교  사립 11 0 11 0 34
 한성과학고  고등학교  공립 8 0 9 0 32
 선화예고  고등학교  사립 16 0 0 0 31
 중동고  고등학교  사립 23 0 0 0 22
 한영외고  고등학교  사립 21 0 0 0 20
 서울고  고등학교  공립 26 0 28 0 16
 휘문고  고등학교  사립 20 0 1 0 16
 대일외고  고등학교  사립 0 0 0 0 16
 반포고  고등학교  공립 15 0 17 0 15
 강서고  고등학교  사립 21 0 0 0 14
 경기여고  고등학교  공립 20 0 18 0 14
 중대부속고  고등학교  사립 12 0 14 0 14
 현대고  고등학교  사립 3 0 20 0 14
 광남고  고등학교  공립 23 1 25 0 13
 양재고  고등학교  공립 13 0 27 0 13
 영동고  고등학교  사립 12 0 0 0 13
 중산고  고등학교  사립 5 0 11 0 13

이번에는 이 자료를 전교조 조합원 많은 학교 20걸로 정렬해 보았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꽤 많은 학교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개 학교중 10개 학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320개 중 1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학교가 100여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50%는 평균 이상의 높은 비율이다.

 학교명  학교급  공/사립  교총  자유교조  전교조  한교조  서울대합격자수(2008년) 
 상문고  고등학교  사립 29 0 49 0 12
 성남고  고등학교  사립 14 0 38 0 8
 당곡고  고등학교  공립 9 0 37 0  
 상계고  고등학교  공립 0 0 35 0 6
 금천고  고등학교  공립 11 0 35 0  
 영파여고  고등학교  사립 9 1 35 0  
 신목고  고등학교  공립 16 0 34 0 11
 경복고  고등학교  공립 14 0 34 0 6
 양정고  고등학교  사립 11 0 33 0 10
 화곡고  고등학교  사립 10 0 33 0 6
중앙고 고등학교  사립 11 0 33 0  
 영일고  고등학교  사립 24 0 32 0 9
 창동고  고등학교  공립 12 0 32 0 4
 경기기계공고  고등학교  공립 36 0 32 0  
 영신고  고등학교  공립 10 0 32 0  
 자양고  고등학교  공립 17 0 31 0  
 독산고  고등학교  공립 11 0 30 0  
 관악고  고등학교  공립 6 0 30 0  
 서울공업고  고등학교  공립 48 0 29 0  
 무학여고  고등학교  공립 19 0 29 0  

다음은 한국 교총 회원 많은 순으로 20걸을 뽑아 보았다. 보다시피 전교조 20걸에 비해 표가 훨씬 한산하다. 불과 6개교에서만 합격자를 배출하여 딱 서울 평균 수준이며, 배출한 합격자의 수도 전교조와 비교하면 턱 없이 적다.

 학교명  학교급  공/사립  교총  자유교조  전교조  한교조  서울대합격자수(2008년) 
 창문여고  고등학교  사립 82 0 0 0  
 한양공고  고등학교  사립 78 1 6 0  
 한영고  고등학교  사립 74 0 10 0 11
 충암고  고등학교  사립 67 0 11 0  
 문일고  고등학교  사립 64 0 10 0  
 일신여상고  고등학교  사립 63 0 9 0  
 인덕공업고  고등학교  사립 63 0 0 0  
 신진과학기술고  고등학교  사립 62 0 0 0  
 목동고  고등학교  사립 59 0 22 0  
 명덕여고  고등학교  사립 58 0 14 0  
 대진여고  고등학교  사립 57 0 0 0 6
 현강여정고  고등학교  사립 56 0 0 0  
 송곡고  고등학교  사립 55 0 9 0 4
 덕원여고  고등학교  사립 54 0 5 0  
 청원고  고등학교  사립 50 0 14 0 11
 영등포공고  고등학교  사립 49 0 2 0  
 서울공업고  고등학교  공립 48 0 29 0  
 잠실여고  고등학교  사립 48 1 9 0 8
 광문고  고등학교  사립 48 0 9 0 4
 한양사대부속고  고등학교  사립 47 0 6 0  

지금까지 살펴본 자료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특목고, 강남지역 고등학교가 서울대 합격자 배출의 결정적인 변인이라는 것이며, 굳이 이걸로 누가 공부 더 잘 시키나를 가리고자 한다면, 교총보다는 전교조가 더 잘 가르친다는 것이다. 자, 학부모들이여, 고교 선택제가 썩 마음에 드는 제도는 아니지만, 그리고 교직단체 가입자를 고교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도 넌센스지만, 다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렇다면 어떤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전교조 많은 학교인가, 아니면 교총 많은 학교인가?

서울대 합격자 많은학교 키재기 하기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이 정권이 하도 치졸하게 나오기에, 한번 해 보았다. 물론 이 자료를 가지고 회귀분석까지 한 결과는 교직단체, 공사립별은 모두 유의하지 않은걸로 나왔고, 특목고, 강남지역, 이 두 변인만이 서울대 합격자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왔지만(R스퀘어 .312), 그 자료는 추후 업데이트 하겠다.
어쨌든 기술적 통계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교조 많은 학교와 소위 학력저하는 관련이 없다는 것, 그리고 굳이 관련이 있다면 오히려 교총이 더 관련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여, 교총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지 말라. 그럼 성적 떨어진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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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8/09/20 09:18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9)

언제까지 서울대 콤플렉스에 사로잡힐 것인가?

서울대학생들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다. 그건 자기가 다니는 학교를 잘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나 출신들은 묻기도 전에 먼저 학교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대학생, 혹은 졸업생은 상대가 먼저 알아서 물어오면 마지못해 쑥스럽게, 네, 한다. 서울대학에 다닌다는 것은, 혹은 다녔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 나름 특권층(기득권이라고는 하지 말자. 거저 얻은건 아니지 않은가?)에 들어서는데 필요한 자원을 획득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뭔가 미안함, 쑥쓰러움을 느끼게 하는 묘한 위치에도 서게한다.

그건 서울대학이 형이상학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은 대학 서열의 최정점이 아니다. 서울대학이 있고, 그리고 서열화된 대학들이 있다. 따라서 서울대학은 경쟁에서 열외다. 이는 고전철학으로 말하면 일자의 위치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게 잘못이라는건 다 알수 있지만, 그 미안함을 서울대학생들이 느껴야 하는 까닭은 좀체 알기 어렵다. 그건 서울대학생들이 또 그 졸업생들이 끈끈한 네트워크로 만들어놓은 지위가 아니다. 그런 끈끈함이라는 점에서 서울대생들은 연고대생들의 발끝에도 못미친다.(학벌없는 사회 운동 주도자들이 연고대 출신들이 많은것은 그 점에서 참 수상하다.) 지금의 서울대학과 같은 형이상학적 지위는 서울대 단독으로는 결코 만들수 없다. 그것은 대중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먼저 그 형이상학적 아성을 만들었고, 거기 입학한 학생들이 서울대학생이 된 것이다. 출신학교 말하기를 꺼리는 서울대학생들의 버릇은 바로 그 형이상학적 아성에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신비하게 빨려들어간 얼떨떨함의 반영이다.

말하지 않음. 일종의 터부로 삼음. 그것이야 말로 저 초월적 지위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서울대라는 이름을 쉽게 입에 담지 않음으로써 그 이름은 더욱 더 신비하고 굳건한 것이 되어간다. 나는 얼마 전에서울대학에 강의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를 자처하는 기자로부터 자기들과 어울릴 자격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 순간 나는 불쾌함보다는 연대 출신의 그 기자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는 반사적인 위축감을 느꼈다. 그것이 억압기제를 타고 분노 혹은 공격성으로 나타날수 있다. 한마디로 학벌철폐운동 자체가 이미 학벌을 인정하는 것이며, 서울대의 지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연고대생들까지 뭉쳐서 서울대 폐지를 목놓아 외쳐야 한다면, 저 서울대는 도대체 어떤 곳이란 말인가?

학벌철폐는 제도로 폐지되지 않는다. 대중들의 마음에 무형으로 그려진 서열을 그 구조를 어떻게 폐지한단 말인가? 그 구조가 남아있는한 대중들은 금새 서울대의 기능적 등가물을 찾아낼 것이다. 그것은 연고대처럼 기존 서열체계 내에 있는 대학이 아니라 또 다른 형이상학적 지위에 있는 대학일 가능성이 크다. 즉, 서울대가 해체된 파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학벌철폐는 대중들뿐 아니라 서울대학생들에게 까지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그 신비감, 범접키 어려움의 주술을 해체할때 비로소 가능하다. 주술의 해체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그 이름을 아주 일상적으로 부르면 된다. 그러면 그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의 근거없는 자부심도 해체될 것이며, 부르는 사람의 이유없는 위축감도 소멸할 것이다. 그 이름을 자꾸 회피할수록 그 이름은 더욱 거룩해진다. 그래서 십계명의 첫째도 이름을 부르지 말라는 것 아니었나? 학벌철폐운동, 서울대 폐지 운동은 이 점에서 이율배반적이다. 참으로 서울대가 별볼일 없게 되기를 원한다면, 별볼일 없게 취급하라. 어차피 서울대 졸업해 봐야 별 뾰족한 수 없는 88만원 시대에, 별볼일 없게 불리기까지하면, 정말 남는 것 없다. 공연히 폐지운동, 해체운동의 대상으로 삼아 특별취급하지 말라.

나는 그래서 서울대 뿐 아니라 상명대, 방통대 등에서도 강의하지만, 고의로 서울대에서 강의하고 있음을 우선적으로 명시한다. 단언컨대 나는 "대학에서 강의함"에 대해서는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나, "서울대에서 강의함"을 더 각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러 대학들 중 하나고, 가장 먼저 강의했던 대학일 뿐이다. 그래서 무덤덤히 그 이름을 망령되이 부른다. 그 이름을 망령되이 부른다고 발끈한다면 그는 진보의 모양과 기존 질서를 승인하거나 위력을 느끼는 무의식을 공유하는 모순적 존재일 것이다.

서울대학을 그냥 서울고등학교 부르듯 부르자. 서울대학에 철폐할 특권은 없다. 법적으로는 단지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일 뿐이다. 그러니 그냥 그렇게 부르고, 그냥 그렇게 취급하면 된다. 특별한 선망의 대상과 특별한 타도의 대상은 동전의 양면이다. 따라서 입시학원과 학벌철폐운동은 은밀한 공범자일지도 모른다.

"어느 학교 다녀요?" "서울대학이요.(무덤덤)" "아, 네.(무덤덤)" 이런 식의 대화가 널리 퍼진다면 서울대학의 신성함은 붕괴된다. 낡은 유물론에 사로잡힌 구좌파는 말의 무서움을 간과한 경향이 있다. 말은 무슨 주문은 아니지만, 분명 행위자의 관념을 지배하는 강압 없는 강압이다. 진보는 먼저 말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 말은 화용론적 의미에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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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8/08/20 00:37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2) | 핑백(1) | 덧글(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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