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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금의 상황에 전율한다. 나는 작금의 상황을 향해 절규한다. 그리고 나는 작금의 상황을 거부한다. 그 이유는 무슨 이념 때문도, 무슨 이익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다만 현 정부가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 그것은 무릇 모든 인간의 기본권들 중에 가장 중심에 위치한 것이다. '존엄(dignitas)'. 이것은 인간이 동물이 아니라는 증거다. 오직 인간만이 생명보다 존엄을 더 중요시 한다. 자신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택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달리 말하면 존엄을 박탈하거나, 존엄을 손상시키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거나 하급인간으로 내려 앉으라는 가장 잔혹하고 비열한 행위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신체, 자기 정신, 그리고 양심의 정당한 주인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양심을 침해하지 않는한 여기에 대한 절대적인 자유를 가진다는 것은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1학년 사회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 정신, 양심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만약 정부가 이것을 억압한다면 이는 시민들을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설마 신이겠는가?
나는 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대외정책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으로 남게 하는 최소한의 영역인 이 절대적인 자유를 뒤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대들이 우리에게 짐승되기를 강요한다면, 우리는 차라리 그대들을 짐승으로 대접하겠다고.
보라. 저들은 자신들의 양심에 따라 자신들의 생각을 밝힌 교사들에 대해 소소한 법규를 들이대며 징계를 들먹인다.
보라. 저들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한 언론인의 사생활을 사방에 까발리고, 그의 모든 노고를 한낱 편파적인 거짓 보도라고 악의적인 선동을 하고 있다.
보라. 저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기 위해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짐승만도 못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보라. 저들은 자기들에게 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자유를 들먹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안보를 들먹이고 있다.
보라. 저들은 우리에게 생각도 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말고, 그저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 되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 댓가로 잘 먹여 주겠다고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 잘 먹여주니까 잘 따라다니는 근성은 저 길바닥의 잡종견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저들은 우리에게 개가 되라고 하고 있다. 심지어 그러면서 여물통 마저 반토막을 만들었다.
보라. 저들은 예술가들에게 생각없는 기능인이 되라고 한다. 생각은 위에서 할테니 예술가들은 그 생각을 기술적으로 표현만 하라고 한다.
보라. 저들은 교사들에게 정해진 내용, 주어진 내용이나 기계적으로 가르치고 그 결과를 기계적인 일제고사로 평가받으라고 한다.
한마디로 그들은 생각은 계획은 자기들이 짤테니 천한 백성 따위는 그냥 시키는대로 살아라 한다. 이건 마치 고대 노예주와 같은 발상이 아닌가? 더 기가 막힌 것은 고대 노예주들은 나름대로 고결한 지식인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생각과 계획을 대신 걸머지겠다고 나설만큼 유식하지도 못하다.
그러니 나는 정부에게, 그리고 여권에게 간곡히 청한다. 혼자 생각하지 말고 국민과 함께 생각하라고. 당신들은 유별나게 똑똑하지도 유식하지도 않으며 국민들의 뭉친 지혜가 그대들을 능가할것이니 귀를 열고 말을 들으라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며 몽둥이로 누를 것이 아니라 논리를 들어 정식으로 반박하라고. 한 마디로 제발 선진화 좀 되라고.
그럴때 국민들은 자신들이 사람이며 존엄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존엄한 국민들의 지도자가 될때 노예들의 주인이 되는 것 보다 한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라는 유명한 비유도 있지 않은가? 그대들이 국민들의 지위를 하찮게 만들면 만들수록, 그대들은 하찮은 국민들의 일개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국민을 높이는 길에 그대들을 높이는 길이 있으다. 그 길은 섬기는 정부가 되겠다, 중도, 실용정부가 되겠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정책은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반대하는 정책은 재고하는데 있다.
이 정도의 온건한 말 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정부라면 부득불 나는 내가 짐승이 될 수 없기에 그대들을 짐승으로 볼 것이다.
-여기까지는 블로거로서의 시국선언이고, 며칠 뒤에는 교사로서의 시국 선언이 이어집니다
# by | 2009/06/28 00:17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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