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성장기때 만들어 놓은 인식틀을 깨기가 어렵다. 그래서 마냥 그 틀에서 사고하고 평가하고 판단한다. 물론 지도자가 될 사람, 뭔가 훌륭한 사람은 자기 틀을 언제든 바꾸고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버마스는 합리성을 자신이 가진 개념을 세분화할줄 알고, 필요하면 그 개념틀을 기꺼이 교체할 수 있는 태도로 규정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문제는 일국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부분의 사람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입만 열면 "선진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이라고 말하는 이명박과, 아예 당 이름에 "선진"을 집어넣은 이회창이다. 이들은 한국이 그야말로 후진국이던 시절에 자신의 인식틀을 완성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후 30년간 그 인식틀을 조금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그 증거가 바로 그놈의 선진국 타령이다. 이런 생뚱맞은 선진국 타령은 이미 국제사회의 눈과 크게 어긋나서 자칫 오해를 살 판이며, 돈내기가 아까워서 엄살부린다 소리 딱 좋은 소리다. 한국은 이미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선진화고 선진국의 문턱인가? 이게 있는집에서 죽는 소리하는거로 들리지 않겠는가? 반기문 총장도 그것을 우려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던 것이다.
안 믿어진다고? 그럼 지금부터 증거를 보여주겠다.
우선 아래 지도를 보자. 이건 선진국을 분류할때 가장 많이 쓰는 UN의 인간개발지수를 색깔로 표시한 것이다. 0.9 이상을 선진국으로 분류하는데, 지도상의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가장 녹색이 진한 나라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호주로군... 자, 대한민국이 어떤 색인지 살펴보라. 그 다음 레벨은 된다. 즉 일본, 대부분의 유럽국가들과 동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건 내가 그린게 아니라 UN이 그린거다. 게다가 5년전 것이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어쩌구 하지만 노무현 5년동안 한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성장한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 무렵 사상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대만을 추월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판단 기준으로 EIU 삶의 질 조사의 생활의 표준에 대한 연구가 있다. 여기서 주요 상위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웨덴, 호주, 이탈리아, 덴마크, 에스파냐, 싱가포르, 핀란드, 미국, 캐나다, 대한민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일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그리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그 외 극소 국가들, 그리고 타이완처럼 국제법상 지위가 애매한 나라들도 일단 포함시킬수 있다)
아직도 수긍이 안되는가? 그럼 국제통화기금이 분류한 선진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선진국, 그리고 미국 CIA가 분류한 선진국, 그리고 앞의 두 기준에서 분류된 선진국, 모두 다섯 종류의 선진국 리스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골수 선진국을 소개하겠다. 이들은 모두 33개국으로 다음과 같다.
1)유럽국가( 24개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루투갈, 에스파냐, 스웨덴, 영국, 슬로베니아(오, 뜻밖!),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바티칸, 산마리노(아이슬란드 이하 다섯 나라들은 워낙 작아서 별 의미 없을듯)
2) 아메리카(2개국): 미국, 캐나다
3) 아시아 태평양(6개국): 일본, 대한민국, 타이완,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이스라엘(재수없어)
그 외 소득수준은 높으나 인간개발지수가 낮은 국가들(잘사는 후진국?)
바레인, 브루나이,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석유나라들)
바하마(오로지 관광)
자, 이쯤 되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상기 33개국 중 유럽의 초미니 국가 및 소규모 국가 7개국(룩셈부르크, 모나코, 산마리노,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란드, 바티칸), 유럽국가 중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떨어지는 그리스, 포루투갈, 슬로베니아를 제외하면 몇 나라나 남는가?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요 선진국 중 하나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국제기구의 평가가 그렇다. 그러니 한국은 국제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하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권과 생태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미국이나 중국등을 상대할때는 보다 줏대있게 배짱도 부리고 당당하게 외교해야 한다. 그들은 결코 그런다고 우리를 무시할 수 없다. 아니, 북한도 배짱 쓰는데 세계 주요국가인 대한민국이 왜 못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아직 저평가되고 있는것은 오직, 1) 투명성의 부족(즉 부정부패의 우려. 도덕성에 대한 우려: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도덕성이 부족한 대통령을 기꺼이 선택했다는 영국 신문, 방송의 논평등 참조), 2) 전쟁 위험(분단국가), 이 둘 뿐이다. 경찰력이 약해서 외국기업이 우려한다는 따위의 말은 외신 어디를 뒤져도 찾기 어렵다. 도리어 시민을 마구 두드려패는 한국 경찰을 비웃는 뉴스는 쉽게 찾아볼수 있다(예: 한국 덕에 국제인권기구들 귀찮아지다 AP통신). 지금 정부의 정책은 한국 저평가의 주요 원인들을 오히려 강화함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아주 떡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난 이명박이 경제를 살릴거라고 믿는 사람들을 바보취급하는 것이다. 아, 사회라는 과목이 무시당한 댓가가 바로 이 무식한 국민들인 것이다.
어쨌든 결론이 났다. 참으로 선진화 해야 할 대상은 경제와 국가가 아니다. 아직도 자기나라의 바뀐 처지를 모르고 30년 전 기준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낡은 정치인들이다. 아직도 후진국인줄 알고 저자세로 굽신거리는 외교를 하는 무능하고 패기없는 지도자들이다. 그들이 바로 걸림돌이며, 그들이 바로 국가 브랜드 저해 사범들이다. 선진화? 너나 잘 하세요.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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