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학교마다 교문에서 체온 검사 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 광경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 학교가 낙후된 원인을 하나 보게 됩니다. 어쩌면 원인이 아니라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사들이 체온을 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체온 재고 나서 헐레벌떡 수업 들어갑니다. 당연히 1교시 수업은 거의 휴식입니다.
문득 미국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심슨가족에 나오는 시모어 스키너 교장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같으면 이 경우 당연히 교장이 교감과 함께 교문에서 체온을 쟀을 것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말입니다. 물론 교사들도 좀 도와주기는 하겟지만, 우리나라처럼 교사들이 체온을 재고, 교장, 교감은 앉아서 서류로 그 결과를 보고받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학원은 그래도 이 수준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온갖 굳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원장, 부원장이니 말입니다. 원장이 고달플수록 강사들도 열심히 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교장이 온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 교사들도 열심히 가르치겠죠. 그런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교장이 되면 무척 편안하고 폼 나 보이니 교사들은 온갖 구색을 맞춰서 승진할 궁리만 하는 것입니다. 그까짓 승진에 보탬도 안 되는 수업 따위야 팽개치면서 말입니다.
이 왜곡된 승진구조만 타파될 수 있다면, 교원평가제가 아니라 더한 제도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아, 스키너 교장 같은 분이 무척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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