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광우병

이명박은 반미주의자다 -영화 "패스트푸드 내이션"을 보고


영화 "패스트푸드 내이션"은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다. 거대한 햄버거 위해 꽂혀 있는 성조기... 햄버거가 지배하는 나라. 마치 제러미 리프킨이 쓴 "Beyond the Beef(육식의 종말)"에서 쇠고기를 먹는 문화가 미국의 사악한 결과를 가져온 뿌리라고 성토한 대목을 그대로 시각화 한 것 같다.


영화는 아주 간단하게 시작한다. 잘나가는 햄버거 회사 중역인 돈 앤더슨은 자신이 개발한 히트상품인 빅원에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즉 쇠똥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확인을 위해 빅원에 들어가는 쇠고기를 공급하는 정육 공장에 현지 조사를 떠난다.

그 결과 그가 만나게 된 것은 단지 쇠고기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거대한 모순이다. 정육공장은 농장주들을 등쳐서 헐값에 소를 사들이고, 멕시코에서 건너온 이민들을 등쳐서 저임금으로 혹사시키고 있다. 직원들은 팔다리가 잘리기 일쑤다. 그리고 고기를 가공하는 동안 위생상태는 눈가리고 아웅이며, 그 엉성한 관리로 인해 내장 등이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은채 그대로 갈아져서 똥과 함께 햄버거 재료인 그라운드 미트가 생산되는 것이다. (어쩌면 잘린 직원의 팔도 같이 갈아졌을지....)

여기에 미국의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해리(브루스 윌리스)가 말한다. "더 알려 하지 마라. 다 그런것 아닌가? 원래 고기는 똥과 함께 먹는거다!"

그리고 해리는 명대사를 남긴다. "해마다 20만명이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러면 자동차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 이 대사, 광우병 논란과 관련하여 광우병 확률이 낮다고 따라서 문제 삼을 것 없다고 우겨대던 정부측 관계자의 논리가 아닌가? 여기에 대해 돈 앤더슨은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면서 반발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한다. 그는 이미 기성세대인 것이다. 그에게는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고 해고되어서는 안될 직장이 있다. 그는 끝내 정육공장에 얽힌 온갖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고 묻어둔다.

에단 호크(캐릭터 이름 까먹음)가 말했듯이 혁명은 젊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 모습 보이는가? "혁명은 젊어서 하는 것이다."
에단 호크는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총장실 점거농성을 하다 대학에서 퇴학당한 과거가 있다. 그리고 다음해에 만델라가 해방되고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자유를 찾았다. "그럴 네 덕분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에 그는 과감하게 "그렇다"고 대답한다. 직접적으로는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작은 행동들이 바로 혁명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실패한 인생으로 보일지라도 본인의 마음에는 성취와 행복으로 넘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젊은 앰버는 동료들과 함께 비인간적이고 비위생적인 정육공장을 응징하기 위해 목장의 울타리를 풀어서 소들을 모두 자유롭게 하려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두려워한다. "이 나라는 사유재산 침해를 마치 테러리스트 다루듯 해!" "누가 미국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은거야?" 누구겠는가 부시지! 그러나 학생들은 용기를 내어 야밤에 목장으로 가서 울타리를 줄톱을 끊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울타리를 열어도 소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도망쳐! 자유를 찾아! 여기 계속 있으면 도살당해!" 하고 외치는 대학생들을 비웃으며 마냥 뒷걸음질 친다.
학생들은 절규한다. "그래! 가만 있어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인공 사료가 풀보다 더 맛있겠지!"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행동했어."
저 치기어린 그러나 용감한 학생들의 행동은 비록 실패했으나 희망을 보여준다.

한편 이 영화는 말미에 소 도축장을 보여준다. 그 장면은 너무 끔찍하여 차마 스틸을 담을수도 묘사할수도 없다. 다만 그 장면을 보고나면 다시는 쇠고기는 쳐다보고싶지 않아진다는 것 외에는.....

이명박 정부는 걸핏하면 미국을 벤치마킹한다고 한다. 미국을 추종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진짜 모습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의 진짜 모습은 이 영화속에 나와있는 그 잔혹함이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에게 진정 배워야 할 것은 이런 참혹한 모습을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무런 제제 없이 상영된다는 것이다.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를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검찰이 방송국 PD를 수사하고 있는 어떤 나라와는 딴판이라는 것이다. 대 놓고 부시를 "거짓말장이"라고 말하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아카데미상을 받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명박은 대체 미국의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봐도 이명박의 마음속의 미국은 미국 보다는 기독교 버전의 버마에 가깝다.

미국을 숭상한다면서 실상 버마짓을 하는 이명박은 어쩌면 아주 고도의 지능형 반미주의자가 아닐까?



by 부정변증법 | 2008/07/08 12:32 | 예술의 향기 | 트랙백(1) | 덧글(0)

한나라당 미국 소 수입 반대


한나라당이 작년 8월에 발표한 성명서.

불과 몇달만에 이와 정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집단


"정부는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정책성명]"

 

최근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다.


정부의 안전하다는 주장만 믿고 수입 쇠고기를 사먹은 국민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된 소가 광우병이 걸린 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위험물질을 광우병 유발인자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우병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은 해당 위험물질이 완전히 안전하다고도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림부는 수입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었는데도 “척수를 제거한 척추뼈는 문제가 없고, 따라서 유통 중인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발표를 서슴치 않고 있다.


척수가 제거되었다고는 하나 척추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인 말단 신경조직까지 완전히 제거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9월 쇠고기 수입을 최종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축방역협의회1)를 개최하고도 아무런 회의록을 남기지 않았고 비공개로 진행한 후 수입재개 결과만을 간단히 발표했다.


수입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협의내용을 회의록도 작성치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그것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는가? 협의회의 인원구성도 정부측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압도적인 구도에서 국민건강 차원의 의견을 얼마나 제시하고 반영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뼈있는 쇠고기 수입허용을 논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 개최한 가축방역협의회에서도 정부는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하였고 이날 농림부가 제시한 회의자료에는 수입 쇠고기로 인한 인체감염 가능성과 국내 광우병 유입 우려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정부측 입장을 주로 담은 수입국 현지조사 결과를 내놓았다.<농림부 제출-미국산쇠고기의광우병위험분석 검토(안) 참조>


그러나 쇠고기 수입국의 현지조사 결과, 정부가 안전하다고 평가한 미국의 쇠고기 수출시스템에서 결국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 당시 수입위험평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광우병 위험물질 발견 사건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의 정책결정은 신중하고 투명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광우병 유발물질 발견 사태와 관련 지난해 수입결정 당시 비공개로 이루어진 수입위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식품안전을 위해 미온적 검역중단이 아닌 수입금지 조치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할 것이다.






2007. 8. 3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김 석 준


by 부정변증법 | 2008/06/28 13:09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0)

이게 재협상 결과라고? 영어도 못하나?

미치겠다. 이걸 국가간 협상이라고 재협상과 마찬가지라고 우겨대는 정부....영어 몰입교육이 필요한건 그대들이 아닐지...

그토록 자랑하는 "재협상 결과"를 미국무역대표부의 생생한 "영어"로 읽어보세요.

내가 한 번역이 좀 허접하니까 사전 꺼내 놓고 같이 읽어 보세요

 

USTR Confirms Korea’s Announcement on U.S. Beef

(미국 무역대표부가 한국의 미국 쇠고기에 대한 고시를 확정짓다.)

 

Washington,DC --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Susan C. Schwab made thefollowing statement in response to the announcement by the South Koreangovernment today regarding U.S. beef trade.

The government announced that, as a result of recent discussions in Washington, Korea will put into effect the April 18th beef import protocol agreed to by the two governments and pave the way for U.S.beef to flow into the Korean market.

워싱턴 DC-미국 무역 대표부의 수잔 슈워브는 오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응답으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정부는최근 워싱턴에서의 협의의 결과로서 한국정부의 고시는 4월 18일 두 정부가 합의한 쇠고기 수입 의정서의 효력을 발생시킬 것이며미국 쇠고기가 한국 시장에 유통될 길을 닦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I welcome the South Korean government’s announcement that it will shortly put the April 18 protocol into effect. Korean beef importers and U.S.exporters have reached a commercial understanding that only U.S. beeffrom cattle under 30-months of age will be shipped to Korea, as at ransitional measure, to improve Korean consumer confidence in U.S.beef.… At the request of U.S. exporters, once the protocol goes intoeffect, the U.S. government will facilitate this transitional private sector arrangement.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will set up a voluntary Quality System Assessment (QSA) Program once the protocol goes into effect. This program will verify that beef from participating plants will be from cattle less than 30 months of age.… We have also agreed on a few additional clarifications to the April 18th protocol that we will implement once the protocol is in effect in an effort to increase the confidence of Korean consumers in U.S. beef.

We look forward to safe, affordable, high-quality American beef – the samebeef enjoyed by hundreds of millions of U.S. consumers and people incountries around the world – soon arriving on Korean tables.… The resumption of U.S. beef exports to Korea is further evidence of ourgrowing trade relationship with Korea, and the Administration will continue to work hard to obtain Congressional approval of the UnitedStates-Korea FTA this year.”

“나는 4월 18일 의정서의 효력을 빨리 발생시킬 한국정부의 고시를 환영한다. 한국의 쇠고기 수업업자와 미국의 수출업자는 한국소비자의 미국 쇠고기에 대한 신뢰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기준인 30개월령 미만의 미국 쇠고기가 한국으로 선적되어야 한다는상업적 이해에 도달하였다.…의정서가 즉각 효력을 발생해야 한다는 미국 수출업자의 요청에 따라 정부는 이 민간 영역에서의 경과적인 조정을 촉진할 것이다. 미국 농무부는 의정서의 즉각적인 효력을 위해 자발적인 품질평가시스템QSA 프로그램을 수립할 것이다. 이프로그램은 여기에 참가한 목장들의 쇠고기가 30개월령 미만임을 증명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단 의정서가 효력을 발생하도록 수단을 강구하되 그것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증진되도록 하는 노력하는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내용으로4월 18일 의정서에 대한 몇 가지 추가적 규명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 우리는 안전하고 공급할만하고 높은 품질의 미국산 쇠고기-수억의 미국 소비자들과 세계 여러 나라 민중들이 애용하는 것과 같은 쇠고기가 한국 식탁에 곧 도착 할 것이라고전망한다.…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더 나아가 한국과의 점증하는 무역 관계의 증거가 될 것이며, 행정부는 한미FTA의의회 비준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Background:

The June 13-19 discussions in Washington, led by Ambassador Schwab andTrade Minister Kim, focused on ways to facilitate the commercial,private-sector agreement between Korean importers and U.S. exporters to ship U.S. beef from animals less than 30-months for a transitional period until consumer confidence in South Korea improves. To support these voluntary commitments,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will establish, once the import protocol is in force, the “Less than 30Month Age-Verification Quality System Assessment (QSA) Program for Korea” administered by the U.S. government under the Agricultural Marketing Act. This program will verify that all beef shipped to Koreaunder the program is from cattle less than 30 months of age.

In addition, both sides have agreed that certain products (brains, skulls,eyes and spinal cords), which are not specified risk materials in cattle less than 30 months of age, have not been traded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the past. Once the import protocol is in effect, bothsides will confirm their expectation that until there is market demand in Korea for such products, such commercial practice will continue.

배경:

6월 13일-19일, 한국 수입업자와 미국 수출업자가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증진될 때까지의 경과기간 동안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를 선적하기로 한 상업적, 민간 영역의 합의를 지원하기 위한 협의가 워싱턴에서 김장관과 슈워브 대사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 자발적 약정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농무부는 일단 수입 의정서가 작동하면, 농업 시장 조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수행하는“한국을 위한 30개월령 미만 인증 QSA프로그램”을 수립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에 의해 한국에 선적되는 모든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임을 증명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양측은 30개월령 미만의 소에서는 위험 물질로 특정화되지 않았던 일부 품목들(뇌, 두개골, 눈, 그리고 척수)이 과거에도 양국간에 무역이 이루어지지 않아왔음을 확인했다. 일단 수입 의정서가 작동될 경우 양측은 한국 시장에서 이들 품목에 대한수요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교역 관행을 계속할 것이다.


Thet wo governments will also clarify, once the import protocol is in effect, that Korea can take certain actions under the protocol if it finds serious non-compliance during its audits of U.S. beef processing plants, as well as actions it could take at the border upon detection of food safety hazards. All of these actions will be limited to the product or plant in question.

양국 정부는 또한 일단 수입 의정서가 효력을 발생하게 되면, 한국은 미국 쇠고기 농장의 감사 도중 심각한 불복을 발견할 경우나 마찬가지로 식품 안전의 위험이 감지될 경우 의정서 범위 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Finally,Korea confirmed that it will publish its import health requirements for U.S. beef and beef products, putting the April 18 protocol into effect shortly.

TheApril 18 protocol defines conditions for importation of U.S. beef to South Korea and provides for a full reopening of the market. It is fully consistent with OIE guidelines and will permit all U.S. beef and beef products from cattle of all ages to be exported to Korea, with appropriate Specified Risk Materials (SRMs), as defined by the OIE,removed, while guaranteeing commercial viability for U.S. industry. Both Korean importers and U.S. exporters reaffirmed the safety of all U.S. beef, regardless of age, in their statement and letter on June 20.

마지막으로 한국은 미국 쇠고기와 쇠고기 부산물들을 위한 수입위생요청서를 발행하고 4월 18일 의정서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확인했다. 4월 18일 의정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에 수입되기 위한 조건들과 시장의 전면개방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국제수역사무국(OIE)의 가이드 라인와 전적으로 일치하며 한국이 OIE가 규정한대로 적절하게 SRM이 제거되고 미국 업계의 통상능력이 보증되는 한 모든 연령대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 수업업자와 미국 수출업자 양측은 6월 20일자서한과 그들의 진술을 통해 연령과 무관하게 모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재확인하였다.

by 부정변증법 | 2008/06/25 11:41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0)

이걸 추가협상이라고 해왔어? 사기치는 것들


꼼수의 달인' 김종훈의 쇼! 쇼! 쇼!
(프레시안 펌)


[박상표 칼럼] 협상 성적? 1000점 만점에 '90점'


   김종훈의 묘수는? '검역 민영화'
  드디어 미국을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던 '묘수'의 실체가 드러났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묘수는 다름 아닌 한국의 수입업자와 미국의 수출업자에게 정부의 검역 기능을 통째로 넘겨주면 광우병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송기호 변호사가 적절히 표현했듯이 '검역 민영화'이다. 혹시 이명박 정부는 이것을 '검역 선진화'라고 우길지도 모르겠다.

  검역 민영화를 좀 거칠게 표현하면 조폭에게 경찰권을 넘겨주면 치안이 확립되고, 사회정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 정부가 검역을 실시하는 것은 이윤 추구에 혈안이 된 민간 업자를 적정한 선에서 규제하여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검역 민영화는 정부가 자신의 고유 기능을 포기한다는 선언에 불과하며, 광우병 '허브'를
만들어 국민들을 대재앙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발표 내용을 보면, 한미 쇠고기 업자들이 언제든지 경과 조치에 불과한 자율 규제를 철회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 수입업계는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경과 조치로써 30개월 미만 쇠고기만을 수입하겠다"고 했다. 미국 수출업계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확신하나,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해 달라는 수입업자의 요청에 따라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완전한 시장 개방 이전의 경과조치로써 미 농무부가 확인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추가 협상이 90점은 된다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정부가 받은 90점은 만점이 '100점'이 아니라 '1000점'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첫 번째 쇼 : SRM 문제 해결? 모두 '거짓말'

   첫째, 광우병 안전성 논란의 핵심은 광우병 특정 위험 물질(SRM)과 뼈, 내장 등의 국민 건강에 위험한 부위의 수입 여부다. 일부 언론은 이번 추가 협상에서 SRM 문제를 해결했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그러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4월 19일 졸속 협상으로 합의한 수입 위생 조건의 SRM 규정을 단 한글자도 바꾸지 못했다. 다만 30개월 미만의 뇌, 눈, 척수, 머리뼈 등 4개 부위는 "특정 위험 물질(SRM)은 아니지만, 한국 수입업자의 주문이 없는 한, 통관 검역시 발견되면 한국 정부는 동 제품을 반송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 수입업자의 주문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게다가 "극소한 머리뼈의 조각 또는 미량의 척수 잔여 조직"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제대로 된 반송 조치도 하지 못한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예전에 미국이 즐겨 불렀던 "뼛조각은 뼈가 아니고, 빵부스러기는 빵이 아니다!"는 흘러간 유행가를 다시 틀어댈 셈인가 보다.
  더군다나 미국 업자에게 떼돈을 안겨줄 등뼈, 혀, 내장, 분쇄육, 회수육(AMR), 사골, 꼬리뼈 등 고위험 부위에 대한 수입 금지는 감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도 못했다.
 
두 번째 쇼 : EV 없애고 QSA로 전환하는 것이 바로 미국 정부의 방침
 
둘째, 이명박 정부는 미국 민간 쇠고기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품질 시스템 평가(QSA·Quality System Assessment)' 프로그램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실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QSA는 사실 별것도 아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 제대로 지적했듯이 QSA는 "예전에 국내에 있었던 '품' 마크를 농산물에 실시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 축산업체들은 이미 미국 농무부로부터 QSA를 인증 받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도 없다.
  단지 수출 위생 증명서에 인증 문구 하나만 써넣으면 수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스티커 값이야 이미 한국의 수출업자들이 부담한다고 했겠다, 한국에서는 증명서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마땅한 방법조차도 없으니 말이다.
 
'수출 증명(EV)' 프로그램이 작동되던 지난 2006년~2007년에도 전체 미국산 쇠고기 수입건수의 50% 이상에서 뼛조각이 적발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갈비통뼈가 9번, SRM인 등뼈가 2번이나 적발되었다.
  그런데 김종훈 본부장은 이번 추가 협상에서 미국 내수용 QSA 프로그램보다 훨씬 까다로운 EV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주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은 지금 20개국과 EV를 진행하고 있는데 점차 없어지는 분위기이며, QSA로 전환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QSA는 우리가 얻은 것이 아니라 미국의 방침일 뿐이라는 것이다. QSA는 결코 김 본부장이 찾아낸 묘수가 아님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쇼 : 검역 주권 강화? 또 '꼼수'
 
 셋째, 이명박 정부는 검역 권한을 강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출용 작업장의 승인권과 취소권은 여전히 미국 정부에 있다. 여전히 동일한 작업장에서 2회 이상 식품 안전 위해가 발견해야 일시적인 작업 중단 조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도축장 현지 점검에서 중대한 위반을 발견하더라도 도축장 승인 취소를 할 권한도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정부가 추가 협의 내용을 수입 위생 조건의 부칙에 반영하여 시행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본문의 독소 조항을 그대로 둔 채 부칙을 덧붙이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수입위생조건 '1. (1)항' 및 '부칙 ②항'을 예로 들어보자. '1. (1)항'에는 미국 연방 육류 검사법 기술에 의한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의 정의가 규정되어 있으며, '부칙 ②항'에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되어 있다.
  미국 연방육류검사법(the US Federal Meat Inspection Act)에는 미국 농무부 장관이 인간의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쇠고기 부위를 규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국민이 먹는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의 정의를 미국 농무부 장관이 규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결과적으로 이 조항은 한국 정부의 행정권과 한국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 '부칙 ②항'을 통해 연령 제한을 완전히 철폐해놓고, 새로운 부칙 조항을 통해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한국 수출용 30개월 미만 증명 프로그램(LT30 QSA for Korea)'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조항은 수입 위생 조건의 '1. (1)항'을 "한국으로 수출되는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은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를 말한다"로 변경하고, '부칙 ②항'을 완전히 삭제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처럼 수입 위생 조건 본문의 독소 조항을 모두 고치거나 삭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다.

재협상, 추가 협상, 사실상의 재협상, 실질적인 재협상 등 어떠한 수사를 붙이더라도 수입 위생 조건 본문을 바꾸어야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문제는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긴급 기자 회견에서 실토했듯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 쇠고기 위생 검역 조건을 내주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전혀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미국의 축산업자를 위한 '꼼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번 추가 협상에서도 퍼주기 협상 달인의 '꼼수'가 확실하게 들통 났다. 개그 프로그램의 달인 시리즈에서는 가짜임이 들통 나면 머리를 한 대 쥐어 박히고 쫓겨 들어간다.
 
 그렇다면 국민에게 '꼼수'가 모두 들통 난 관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반송 조치를 취해야 할까, 아니면 폐기 처분을 해야 할까? 김종훈 본부장은 과연 그 답을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박상표/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

by 부정변증법 | 2008/06/22 13:45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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