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라이트 어쩌구 하는 단체에 대한 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다.
그 단체의 공동대표들이 손봉호, 서경석, 송월주였던 것이다. 90년대 시민운동의 세 거두가 나란히 뉴라이트 공동대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그 중 손봉호 선생은 나의 은사이기도 하기에, 그리고 그 분의 정년퇴임식때 진심으로 눈물까지 흘렸던 터이기에 더욱 황당하고 가슴 아팠다.
최근 그 분이 사회과 교사 연수를 위해 한 강의의 원고를 보았다. 내가 그분에게 배웠던 시절의 내용에서 전혀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무엇이 그분의 실천을 뒤바꾸어 놓은 것일까?
정년퇴임하기 전에 내가 평소에 내용없이 과장만 일삼는다는 의미에서 철학자 이정우를 비판하자, 그 분이 동의하셨다. 그래서 일종의 언어유희로 계명대 이진우 교수는 어떤가 물었더니, 정말 훌륭한 학자라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진우와 강영안이 한국의 철학자들 중 가장 성실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나는 지금도 이진우, 강영안, 두분 선생의 훌륭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두 분의 훌륭함이 단지 훈고학적 성실함에 있지 않음을 나도 손봉호 선생님도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유하고 있는 생각과 배치되는 저 실천상의 사회상의 모습은 무엇일까?
문득 손봉호 선생님이 그립다. 이진우, 강영안 두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았던, 그래서 그분들을 당당하게 평가하고 칭찬할 수 있었던 그 손봉호 선생님이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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