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티스타의 라칸도나 선언문


이것도 벌써 10년이 지난 사건이 되었네요. 하지만 사파티스타의 정신은 소위 진보진영이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된 지금 우리나라 실정에 큰 자극이 됩니다. 특히 진보라고 한다면 이 정도의 문장은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으려면 지적으로, 예술적으로 폭넓은 교양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른바 진보적인 문헌만 편식해서는 결코 이런 감동적인 선언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니체가 말했듯이 신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합니다. 그 중 한쪽만 추구할 경우 데카당스가 됩니다. 자율평론에서 퍼왔습니다.


라캉도나 정글의 6개의 선언문



이 선언문은 우리들처럼 초라하고 단순한 사람들, 하지만 또한 우리들처럼 존엄한 반란자들의 마음에 닿으려는 우리의 단순한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걸은 길은 무엇이었으며,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우리의 단순한 말이며, 우리가 세상과 우리의 나라를 보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며, 우리가 우리의 한 일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말하기 위한 말이며, 멕시코라 불리는 너무나 거대한 어떤 것 안에서, 그리고 세계라 불리는 더 거대한 어떤 것 안에서 우리와 함께 걷는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한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멕시코와 세계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모든 정직하고 고귀한 마음들에게 알리려는 우리의 단순한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단순한 말인 것은, 이것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 요청하고, 그들이 살아가고 투쟁하는 모든 곳에서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한 우리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I - 우리는 무엇일까요



우 리는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EZLN)의 사빠띠스따들입니다. 비록 우리가 또한 “새로운 사빠띠스따들”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말이죠. 지금의 우리, 즉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사빠띠스따들은 1994년 1월에 무장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굴복시키고, 우리의 것을 강탈해가며, 우리를 감옥에 집어넣고 우리를 죽이기만 할 뿐인 힘있는 자들이 길러낸 악이 얼마나 넓게 퍼져나갔는지를 보았기 때문이며, 또한 그 누구도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야 빠스따(이제 그만)!”라고 외쳤던 이유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더 이상 우리를 열등한 자들로 만들거나 우리를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우리가 원주민들에 전념하긴 했지만 우리는 모든 멕시코인들을 위해 민주주의, 자유, 정의를 원한다고 외쳤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비록 우리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이 치아빠스 지역의 거의 모든 원주민들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치아빠스 원주민만을 위해, 혹은 멕시코의 원주민들만을 위한 투쟁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들처럼 초라하고 단순한 사람들, 너무나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여기 우리의 멕시코와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서 부자들과 그들의 나쁜 정부들로부터 착취받고 강탈당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싸우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힘있는 자들의 착취에 넌더리를 느끼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또 정의를 위해 싸우려고 조직했던 것, 그것이 우리의 작은 역사입니다. 처음에 우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소수였으며, 우리는 우리와 같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그들에게 귀기울였습니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어떤 소란도 피우지 않고 비밀리에 그렇게 했습니다. 달리 말해, 우리는 침묵 속에서 힘들을 모았습니다. 우리는 약 10년 정도 그렇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장했고, 이제는 수천 명이 되었습니다. 우 리는 정치와 무기들로 우리 자신을 매우 잘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이 그들이 맞은 신년 환송파티에 빠져있을 때, 우리는 불현듯 그들의 도시로 내려가 점거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의 우리인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남겼고, 그들은 우리를 주목해야만 했습니다. 그러자 부자들은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반란할 때면 언제나 그랬듯 우리를 없애려고 그들의 거대한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부자들은 그 군대에게 ‘모두 없애버려’라고 명령했지만 우리는 어느 누구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우리 자신을 매우 잘 훈련시켰으며, 또한 우리의 산들에서 우리 자신을 강하게 단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에게 폭탄을 투하하고, 총을 쏘아대는 군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동안 모든 원주민들을 죽일 계획을 세우곤 했었죠. 왜냐하면 그들은 누가 사빠띠스따이고 누가 아닌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도망치면서 싸우고, 또 싸우면서 도망쳤습니다. 포기하지도, 항복하지도, 패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 도시들의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으며, 전쟁의 종식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전쟁을 멈췄으며, 우리는 저 형제·자매들에게, 즉 우리에게 나쁜 정부들과 협상하거나 협정을 맺으라고 말하는 도시로부터 온 저 형제·자매들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대량학살 없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민중” 혹은 멕시코 민중이라고 부르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불을 한쪽으로 치우고 말을 선택했던 이유입니다.

그러자 정부는 자신들이 실제로는 행실이 좋을 거라고, 그래서 자신들은 대화에 참여할 것이고, 협정을 맺을 것이며, 그것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 거리에 나왔던 저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쁜 정부들과 대화하는 동안,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 대부분이 우리처럼 가난하고 단순한 사람들이었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즉 그들과 우리들은 우리가 왜 싸웠는가를 아주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들을 “시민 사회”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대부분이 정당에 속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은 우리들처럼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으며, 단순하고 비참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나쁜 정부들이 좋은 조약을 맺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말하려 했고 또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던 그들 자신의 불공정한 말하기 방식만이 있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그들은 우리를 단번에 제거할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우리를 여러 차례 공격했지만 우리를 패배시키진 못했습니다. 우리들이 아주 잘 대처한 것도 있지만,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나쁜 정부들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에게 일어난 일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자신들의 행동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그들은 재빨리 우리를 둘러쌌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우리의 산맥들은 정말 외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를 잊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빠띠스따의 땅들은 너무 멀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나쁜 정부들은 우리를 시험하고, 우리를 속이려하거나 우리를 공격하려 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수의 군대를 파견했던 1995년의 2월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했듯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돕고 있으며, 또한 우리가 아주 잘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쁜 정부들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과 협약을 맺어야 했으며, 이러한 협약들은 “산 안드레스 협약”이라고 불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협약문들이 조인된 지역의 자치마을이 “산 안드레스”라 불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쁜 정부들로부터 온 사람들과 대화할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멕시코 원주민들을 위한 투쟁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기구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말했으며, 또한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나쁜 정부들과 어떤 식으로 말할지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대화는 단지, 한 편에 사빠띠스따가 다른 편에 정부가 있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그 대신 멕시코의 원주민들과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사빠띠스따와 함께 했습니다. 그러자 나쁜 정부들은 그들이 멕시코 원주민들의 권리를 인정하게 될 저 협약문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원주민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했으며, 모든 법을 헌법 안에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나쁜 정부들은 그들이 서명하자마자, 곧바로 그 협약문들을 까맣게 잊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협약문들은 조금도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완전히 반대로 정부는 원주민들을 투쟁에서 철수시키기 위해 공격했습니다. 마치 그들이 1997년 12월 22일에 했던 것처럼, 세디요 정부의 명령을 받아 악떼알(ACTEAL)이라 불리는 치아빠스 주의 한 마을에서 45명의 남성들, 여성들, 노인들 아이들을 죽였던 그 날처럼 말이죠. 그 날의 엄청난 범죄는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았습니다.1) 그리고 그것은 나쁜 정부들이 불의에 항거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암살하기 위해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도색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들 사빠띠스따들은 협약문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멕시코 남동부의 산맥에서 저항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멕시코의 다른 원주민들과 그들의 기구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와 똑같은 일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즉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를 인정받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그들과 합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과 많은 존경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매우 위대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멕시코와 전세계에서 온 위대한 지성인들, 예술가들, 과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대륙간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달리 말해, 우리는 아메리카대륙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투쟁들과 그들의 길들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그저 어리석게도 그것이 “은하계간”회의였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또한 다른 행성들로부터 온 사람들을 초대했지만 그들이 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며, 아니 어쩌면 그들이 왔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나쁜 정부들은 자신들의 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멕시코인들과 대화하고,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습니다. 1997년에 처음으로 우리는 “1,111”(명)이라고 불린 멕시코시티로의 행진을 개최했습니다. 왜냐하면 콤빠녜로들2)은 사빠띠스따 각 마을에서부터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나쁜 정부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999년에 우리는 국민투표행사3)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에서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주민들의 요구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정부들은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는 2001년에 “원주민의 존엄을 위한 행진”4)이라고 불리는 행사를 개최했고, 이 행사는 수백만 멕시코인들과 다른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멕시코 원주민들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상·하원의 국회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로 갔습니다.

하지만 일어난 것은 제도혁명당(PRI, 포퓰리스트 정당)과 국민행동당(PAN, 우파정당), 그리고 민주혁명당(PRD, 중도좌파정당)에서 나온 정치인들이 그들 사이에서 어떠한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2001년 4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정치인들은 그들이 조금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명했을 뿐입니다. 그들은 여느 나쁜 정치인들이 그런 것처럼 자기들에게 유용한 돈을 만들 궁리만 하는 돼지들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기억되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이제 자신들은 실제로 원주민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을 볼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는 원주민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멕시코의 나쁜 정부들과는 어떠한 대화나 타협의 지점도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정치인들과의 대화란 시간낭비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도 그들의 말도 모두 정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음이 비뚤어졌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말을 지킬 것이라고 했지만 지키기 않은 그런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른 말로, 바로 그 날은 제도혁명당, 국민행동당, 민주혁명당에서 나온 정치인들이 좋지 않은 법에 찬성한 날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동의했고 서명했던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대화를 반 토막 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방 부서들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화와 타협이 저 정당들의 결의로 깨졌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피가 그들에게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죽음이, 고통이, 군대동원이, 협상이, 노력이, 민족적·국제적인 진술들이5), 만남이, 협약문들이, 서명이, 공약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정치계급은 원주민들에 대해 한 번 더 문을 닫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전쟁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로운 해결에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또한 협약문들이 어떤 일이나 다른 일 등에 숙달한 누군가에 의해 이행되리라는 것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에서 있었던 일을 봐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들은 우리에게 일어난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마음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첫 번째 것은 우리가 우리의 투쟁을 시작했을 때 우리의 마음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더 거대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는 수많은 좋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우리의 마음이 더 깊게 난도질당했고, 더 깊게 상처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쁜 정부들의 배신으로 난 상처가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았을 때 그들의 슬픔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거울로 본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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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주

1) 이 날의 학살에는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에 우호적이긴 했지만 폭력노선에는 반대했던 평화적인 원주민 단체 ‘라스 아베하스’에 속해있던 초칠족 원주민 45명이 제도혁명당(PRI)과 결탁한 준군사조직에 의해 희생되었다. 몇 년 사이에 저강도 전쟁 전략의 일환으로 주 전체에 준군사 조직의 활동이 늘었고, 이 사건에는 제도혁명당에 소속된 지역 관료들과 군 장교들이 연루되었으나, 이 지능적인 범죄자들은 단 한 명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사건 이후 세디요 행정부는 치아빠스에 준군사 조직이 존재하는 것을 부인하고, 준군사 조직은 내버려둔 채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세를 시작한다. 참고 ꡔ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ꡕ 마르꼬스, 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 윤길순 역(해냄, 2002), 758쪽.

2) 원뜻은 ‘빵을 나누는 사람’으로, 영문에는 ‘a companero or companera’로 옮겨져 있다. 뜻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의 동지들 정도로 새기는 것이 좋겠다. 사빠띠스따 원주민들은 이를 줄여서 ‘꼼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고 ꡔ게릴라의 전설을 넘어ꡕ, 마르꼬스 외 지음, 박정훈 옮김(생각의 나무, 2004), 26쪽.

3) 원주민 민중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서 조직한 국제적인 차원의 국민투표(1999년 3월 21일)를 지칭한다. 이 투표행사를 위해 5,000명의 사빠띠스따들이 멕시코 전역을 순회했다.

4) 이 행진은 마르꼬스의 다른 글에서는 ‘대지의 빛깔을 닮은 이들의 행진’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1년 2월 25일에서 3월 29일까지 진행되었다.

5) 영문으로는 ‘national and international’로 새겨져 있다. 문맥에 따라 의미상 ‘국내와 국제’ 혹은 ‘멕시코와 세계’라는 의미를 띠겠지만, 사빠띠스따와 마르꼬스가 ‘민족’에 부여하는 의미를 고려해 여기에서는 일관되게 ‘민족적·국제적’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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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8/09/05 09:00 | 뉴레프트/탈근대사상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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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YS at 2008/09/05 10:0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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