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반미주의자다 -영화 "패스트푸드 내이션"을 보고


영화 "패스트푸드 내이션"은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다. 거대한 햄버거 위해 꽂혀 있는 성조기... 햄버거가 지배하는 나라. 마치 제러미 리프킨이 쓴 "Beyond the Beef(육식의 종말)"에서 쇠고기를 먹는 문화가 미국의 사악한 결과를 가져온 뿌리라고 성토한 대목을 그대로 시각화 한 것 같다.


영화는 아주 간단하게 시작한다. 잘나가는 햄버거 회사 중역인 돈 앤더슨은 자신이 개발한 히트상품인 빅원에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즉 쇠똥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확인을 위해 빅원에 들어가는 쇠고기를 공급하는 정육 공장에 현지 조사를 떠난다.

그 결과 그가 만나게 된 것은 단지 쇠고기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거대한 모순이다. 정육공장은 농장주들을 등쳐서 헐값에 소를 사들이고, 멕시코에서 건너온 이민들을 등쳐서 저임금으로 혹사시키고 있다. 직원들은 팔다리가 잘리기 일쑤다. 그리고 고기를 가공하는 동안 위생상태는 눈가리고 아웅이며, 그 엉성한 관리로 인해 내장 등이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은채 그대로 갈아져서 똥과 함께 햄버거 재료인 그라운드 미트가 생산되는 것이다. (어쩌면 잘린 직원의 팔도 같이 갈아졌을지....)

여기에 미국의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해리(브루스 윌리스)가 말한다. "더 알려 하지 마라. 다 그런것 아닌가? 원래 고기는 똥과 함께 먹는거다!"

그리고 해리는 명대사를 남긴다. "해마다 20만명이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러면 자동차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 이 대사, 광우병 논란과 관련하여 광우병 확률이 낮다고 따라서 문제 삼을 것 없다고 우겨대던 정부측 관계자의 논리가 아닌가? 여기에 대해 돈 앤더슨은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면서 반발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한다. 그는 이미 기성세대인 것이다. 그에게는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고 해고되어서는 안될 직장이 있다. 그는 끝내 정육공장에 얽힌 온갖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상황을 보고하지 않고 묻어둔다.

에단 호크(캐릭터 이름 까먹음)가 말했듯이 혁명은 젊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 모습 보이는가? "혁명은 젊어서 하는 것이다."
에단 호크는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총장실 점거농성을 하다 대학에서 퇴학당한 과거가 있다. 그리고 다음해에 만델라가 해방되고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자유를 찾았다. "그럴 네 덕분이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에 그는 과감하게 "그렇다"고 대답한다. 직접적으로는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작은 행동들이 바로 혁명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사람은 세상의 기준으로는 실패한 인생으로 보일지라도 본인의 마음에는 성취와 행복으로 넘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젊은 앰버는 동료들과 함께 비인간적이고 비위생적인 정육공장을 응징하기 위해 목장의 울타리를 풀어서 소들을 모두 자유롭게 하려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두려워한다. "이 나라는 사유재산 침해를 마치 테러리스트 다루듯 해!" "누가 미국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은거야?" 누구겠는가 부시지! 그러나 학생들은 용기를 내어 야밤에 목장으로 가서 울타리를 줄톱을 끊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울타리를 열어도 소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도망쳐! 자유를 찾아! 여기 계속 있으면 도살당해!" 하고 외치는 대학생들을 비웃으며 마냥 뒷걸음질 친다.
학생들은 절규한다. "그래! 가만 있어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인공 사료가 풀보다 더 맛있겠지!"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행동했어."
저 치기어린 그러나 용감한 학생들의 행동은 비록 실패했으나 희망을 보여준다.

한편 이 영화는 말미에 소 도축장을 보여준다. 그 장면은 너무 끔찍하여 차마 스틸을 담을수도 묘사할수도 없다. 다만 그 장면을 보고나면 다시는 쇠고기는 쳐다보고싶지 않아진다는 것 외에는.....

이명박 정부는 걸핏하면 미국을 벤치마킹한다고 한다. 미국을 추종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의 진짜 모습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의 진짜 모습은 이 영화속에 나와있는 그 잔혹함이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에게 진정 배워야 할 것은 이런 참혹한 모습을 조금 과장되게 표현한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아무런 제제 없이 상영된다는 것이다.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를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검찰이 방송국 PD를 수사하고 있는 어떤 나라와는 딴판이라는 것이다. 대 놓고 부시를 "거짓말장이"라고 말하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아카데미상을 받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명박은 대체 미국의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가? 아무리 봐도 이명박의 마음속의 미국은 미국 보다는 기독교 버전의 버마에 가깝다.

미국을 숭상한다면서 실상 버마짓을 하는 이명박은 어쩌면 아주 고도의 지능형 반미주의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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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8/07/08 12:32 | 예술의 향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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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연예의 인연으로... at 2009/03/20 00:17

제목 : 브루스 윌리스, 22세 연하 모델과 이번주 결혼 소문
우리의 대머리 액션 아저씨 나이차이 너무나는분과 결혼 하다네요..ㅎㅎ 브루스 윌리스가 22세 연하 모델과 금주내 결혼식을 올릴 것이란 소문이 할리우드에서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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