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의 정치에서 참여의 정치로. 대중에서 다중으로(펌글)


동원의 정치에서 참여의 정치로. 대중에서 다중으로

바람보다빠른손, 2008-05-27 11:13:51 (코멘트: 3개, 조회수: 83번)


변화된 시민, 변화된 다중 그러나 90년대식 후진 운동업 종사자들


이전 운동권들의 시위는 '동원'을 중시한 쪽수 운동이었다. 수십만명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만이 이기는 길이고 자신의 정치력을 과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대중은 그렇지 않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으로 인해 촉발된 광우병에 대한 불안으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자발적 대중들의 모임이었다.

이전 80~90년대와는 달리 인터넷과 문자, 휴대폰 등 발달된 통신수단으로 인해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전달이 가능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들이 집결하고 있다.
5월 2일 처음 열린 촛불집회 역시 안티이명박카폐(안티카페) 주최로 시작됐고, 운동권이 아닌 대중들은 그 화려한 구호도 없이,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노래도 없이 오직 '탄핵'만을 외치면서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도, 조직화해야 한다는 의식도 없다.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탄핵만을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3일부터 광우병 대책회의라는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은 오히려 대책위에 불만을 표한다. 대책위는 촛불집회를 열면서 집회가 아닌 문화제로 바꿔 화려한 율동과 노래로 대중들을 달랜다.
집회에 참석한 대중들은 그들의 운동권적 방식에 하나둘 염증을 느끼며, '탄핵'을 외치며 직접행동을 원했지만 대책위라는 소위 운동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통제했다.

안티까페, 소드까페 등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인터넷 세대답게 통장입금(인터넷뱅킹)을 통해 투명한 방식으로 돈을모으고 사용한다. 운동업에 종사자들은 모금함을 돌리는 80~90년대 방식을 고수했고, 시민들은 돈이 필요하면 후원(계좌입금등)을 받아 투명하게 사용하라고 요구한다.
대책위 게시판에는 이 후진적인 모금방식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모금함에 성금하는 방식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구들은 이전과는 달리 성숙된 시민의식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시민들이 주최한 자발적 집회에서는 화려한 무대장치도, 조명도, 빵빵한 스피커도 없다. 그저 조그만한 자리를 만들어 그곳에서자유발언을 하고, 탄핵을 외치기 때문에 많은 돈도 필요없다. 초기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이 초를 자발적으로 갖고 오기도 했다.대책위는 초를 제공한다.
이런 부분들은 이제 우리의 시민운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초이라 할 수 있다.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제 하나로 뭉친 대중이 아니다. 각자 주장하는 것도 다르고 각자의 생각도 다르다. 광우병반대하는 사람,대운하반대하는 사람,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사람, 의료보험 등 공공서비스 축소를 반대하는 사람 각각의 사람들이 모여 탄핵을외친다. 시민들은 대중에서 다중으로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던 노조들의 움직임, 농민들의 움직임, 시민단체의 움직임에 환영과 동의를 보낸다.

서울시의 폭압적인 노점상 탄압이 인터넷을 통해 밝혀지고, 지금까지 외면했던 사람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지지를 보낸다. 한미 FTA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양성으로 시민들은 뭉치고 있다. 그들은 다중이다.


청계천과 광화문 논쟁, 진보신당은 어디에 있어야 하나

대중이 다중으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진보를 표방하는 진보신당은 기존 동원의 정치에서 벗어나 다중의 하나로 참여해야 한다.
대책위가 촛불집회에서 '탄핵'의 탄자만 나와도 사회자가 말을 돌리거나 다른 구호를 외쳐 탄핵을 외치지 못하게 했다. 다중들은자신들의 총체적 문제의 해결법은 탄핵밖에 없기에 탄핵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책위는 자신들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대중을 통제한다.통제하지 못하면 그들의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대책위는 광우병대책위답게 '광우병'만 외친다. 다중은 광우병만이 문제냐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안티까페 등 다중들은 이제 광화문으로 나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분노와 의사를 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책위는 이를 막는다.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촛불문화제(소위 촛불노래자랑)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대중을 동원해 100만명이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운동업 종사자들, 100만대회, 10만대회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성사된 적은 없다.그들의 기억에는 80년, 87년 서울에 모였던 100만명만을 기억하고 정부를 전복할 수도 있었던, 그러나 실패한, 그 때만의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추억만을 갖고 대중을 현혹한다. 모이면 이길 수 있다고...

다중들은 더 많은 사람을 모으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더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광화문으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전 우리가 주창했던 선도투, 전위와는 다른 개념이다. 앞장서서 나간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24일 토요일 가두시위도 다중들이 주도했다. 광화문으로 나가자며, 청와대로 가자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들도 대책위도당황했다. 다중은 탄핵을 외쳤고, 바로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이어졌다. 그 어떤 누구도 흩어지지 않았다. 다시 모이고 다시모이고새벽까지 이어졌고, 새벽은 다시 이어져 연일 집회가 가능해졌다.

10시만 되면 정리집회하고 헤어진 운동업종사자들과 다른 점은 다중들은 될때까지 거리에 서고 남아 있다는 점이다. 경찰도 당혹스럽다. 운동업종사자들과는 의사소통이 되기때문에 사전 약속 또는 협의가 가능하지만 지도부가 없는 다중과는 소통할 수 없다. 강제해산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강제해산,폭력진압은 병행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청계천과 광화문으로 나뉜 다중들, 난 다중들이 나뉘었다고 분열이라비판하고 싶지 않다. 왜냐 그들은 스스로 정했다. 적극적인 주장은 광화문에서 몸이 약하거나 임신부, 청소년들은 청계천에서 외치면된다고 그들은 스스로 결정했다.(안티까페 공지사항)
다중들은 광화문을 더 원하고 있다. 될때까지 모이자는 될때까지 100만이 모이자가 아니라 나 한사람이라도 될때까지 싸우겠다는 의미이다.

진보신당은 광화문에도, 청계천에도 없다. 청계천에서 서명운동하는 운동업 종사자들만이 진보신당의 이름을 걸고 있다. 이전민주노동당이 22일 전국농민대회를 앞두고 총력투쟁을 펼칠 것이며, 그 시작이 농민대회라고 발표했다. 22일 농민대회에서민주노동당은 4명이 나와 농민들에게 서명을 받아갔다. 너무나 멋진 총력투쟁이지 않은가.

당내에서는 현장 지도부를구성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진중권교수도 이를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지도부라기 보다는 현장상황실, 대책실이 필요한 것이다.지도부를 만들어 다중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 진보신당의 역할은 서포팅이며, 다중의 투쟁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의방침은 딱 하나면 된다.
"모든 당원은 광화문으로 집중하라" 깃발도 필요없다. 굳이 한다면 진보신당 티를 맞쳐입고 나가자. 우리가 할일은 정치적 표를 얻는 행위가 아닌 다중과 함께하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란한 언사와 구호의 선동이 아닌 다중의 일부가 되야 하는 것이다. 
 

(진보신당 당게시판에서 퍼움)


by 부정변증법 | 2008/05/27 12:54 | 뉴레프트/탈근대사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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