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에 있는 허름한 호텔인 밍쓰다판덴에 짐을 푼뒤 오래된 도시 루캉을 방문하기 위해 다시 타이중 기차역으로 향했다. 여기에서 한 시간에 3~4회 운행되는 구분차(대도시를 중심으로 단,중거리를 운행하는 완행열차)를 타고 짱화로 향했다. 이 구분차에서 인상적인 것은 기관사 외에 또 한분이 탑승해서 순전 문을 열고 닫는 일만 한다는 것이다. 역에 도착하면 열쇠를 돌려서 문을 열고 승하차가 다 마무리 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한뒤 열쇠를 돌려 문을 닫았다. 이렇게 세심하게 사람이 기차를 통제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일본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짱화에서 내려 길 건너에 있는 작은 터미널에서 루캉행 버스에 올랐다. 낡은 버스는 용케 잘 달려서 루캉 터미널에 나를 떨궈주었다.
루캉은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100년전만 해도 번창했던 항구도시다. 그런데 그 100년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이제는 관광지로 바뀌어버린 곳이다. 먼저 방문한 곳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마쭈 사원이라는 대천후궁이다. 섬나라라 그런지 이 바다 여신을 섬기는 사원이 무척 많았는데, 타이난에 있는 것과 루캉에 있는 이곳이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나한테 인상적이었던것은 사원 자체가 아니라 사원 근처의 분위기였다. 온통 각종 음식점과 간식점으로 들어차서 시끌벅절한 것이 무슨 지역 축제라도 열린것 같았다. 그만큼 이 사람들은 신앙생활이 일상생활과 결합되어 있다는 뜻일까? 대부분의 사원도 산속에 있거나 그런것이 아니라 도시 한 가운데 마치 숨통처럼 자리잡고 있어서 특별히 찾는다기 보다는 오며가며 잠깐 들리는 곳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얼추 배가 고파오는지라(새벽 5시에 나와서 비행기 타고 타이페이 와서 다시 타이중 까지 와서 다시 루캉까지 왔으니...) 사원 앞에서 뭘 좀 사먹기로 했다. 이 지역 특산물이 굴이라서 그런지 온통 굴탕, 굴전 투성이었다. 그래서 굴탕과 굴전이 각각 19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다 시켰다. 양이 적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이런게 나왔다.!
합쳐서 3800원에 불과한 이 두접시를 비우면서 굴을 한 100마리는 잡아먹었지 싶다. 도대체 이렇게 팔고도 이문이 남을까?

이제 배도 채웠겠다,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구곡항(주취깡)을 걸어보는 것이 이번 관광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100년전의 골목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정말 문자그대로 "그대로"다. 가게집 하나 들어서지 않고, 그저 골목길이다. 100년전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이런것도 안 부수고 그냥 두면 결국은 이렇게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마치 타임터널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안내판도 거창한 표식도 없이 그저 그대로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이 그 입구를 찾는건 좀 힘들었다. 어쩌면 뭔가 화끈한 볼거리를 좋아하는 한국 남성들에게는 정말 시시한 곳이 될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그 무엇보다도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도보길이었다.

주취깡이 끝나는 지점에서 용산사(룽산쓰)를 만날수 있다. 사실 타이완의 거의 모든 도시에 용산사가 있지만, 루캉의 용산사는 그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약 400년 된 건물이다. 역사가 짧은 타이완에서는 400년 이상된 유적은 거의 없다. 그 대신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이때 보존은 원형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주변까지 그 시대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호류지를 방문했을때 우리나라 불국사와 달리 주변의 음식점이나 매점이 거의 없어서 호젓하고 고즈넉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강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 용산사도 400년 밖에(?) 안되었지만 오래된 사찰의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부석사처럼 산속에서가 아니라 번잡한 도시 한 복판에서!


이제 슬슬 해도 떨어지려 하고 다리도 아프기에 타이중으로 돌아가리로 했다. 타이중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심가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굳이 여기 저기 찾을 필요없이 도시 전체가 100년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놈놈놈" 같은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였다. 자동차 대신 전차가 땡땡 거리고 지나간다면 딱이었다. 루캉. 참 흥미로운 곳이다.
타이중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흥분되고 고달픈 여행의 피로를 달래고 싶었지만, 마치 우리나라 대전처럼 특징없이 사람만 많이 모인 타이중은 특별한 매력이 없는 도시라 딱히 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 분위기 있고 고요하다는 칭밍이지에를 찾아 나섰다. 짱화은행 앞에서 타이중항을 향해 내달리는 간선도로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소고백화점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고 프론트의 후덕한 아주머니가 약도를 그려주셨다. 그리하여 찾게된 칭밍이지에는 정말 오늘의 번잡한 일정을 정리하고 힘을 돋궈주는 우아한 공간이자 쉽터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가가 다소 비싸고(여기 기준으로....), 생각보다 거리가 작았다는 점. 어쨌든 여기 가로등불 아래 우아한 야외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루캉은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100년전만 해도 번창했던 항구도시다. 그런데 그 100년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이제는 관광지로 바뀌어버린 곳이다. 먼저 방문한 곳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마쭈 사원이라는 대천후궁이다. 섬나라라 그런지 이 바다 여신을 섬기는 사원이 무척 많았는데, 타이난에 있는 것과 루캉에 있는 이곳이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나한테 인상적이었던것은 사원 자체가 아니라 사원 근처의 분위기였다. 온통 각종 음식점과 간식점으로 들어차서 시끌벅절한 것이 무슨 지역 축제라도 열린것 같았다. 그만큼 이 사람들은 신앙생활이 일상생활과 결합되어 있다는 뜻일까? 대부분의 사원도 산속에 있거나 그런것이 아니라 도시 한 가운데 마치 숨통처럼 자리잡고 있어서 특별히 찾는다기 보다는 오며가며 잠깐 들리는 곳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얼추 배가 고파오는지라(새벽 5시에 나와서 비행기 타고 타이페이 와서 다시 타이중 까지 와서 다시 루캉까지 왔으니...) 사원 앞에서 뭘 좀 사먹기로 했다. 이 지역 특산물이 굴이라서 그런지 온통 굴탕, 굴전 투성이었다. 그래서 굴탕과 굴전이 각각 19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다 시켰다. 양이 적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이런게 나왔다.!
합쳐서 3800원에 불과한 이 두접시를 비우면서 굴을 한 100마리는 잡아먹었지 싶다. 도대체 이렇게 팔고도 이문이 남을까?







타이중으로 돌아와서 오늘의 흥분되고 고달픈 여행의 피로를 달래고 싶었지만, 마치 우리나라 대전처럼 특징없이 사람만 많이 모인 타이중은 특별한 매력이 없는 도시라 딱히 갈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 분위기 있고 고요하다는 칭밍이지에를 찾아 나섰다. 짱화은행 앞에서 타이중항을 향해 내달리는 간선도로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소고백화점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고 프론트의 후덕한 아주머니가 약도를 그려주셨다. 그리하여 찾게된 칭밍이지에는 정말 오늘의 번잡한 일정을 정리하고 힘을 돋궈주는 우아한 공간이자 쉽터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가가 다소 비싸고(여기 기준으로....), 생각보다 거리가 작았다는 점. 어쨌든 여기 가로등불 아래 우아한 야외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덧글
근데, 왜 외국음식은 미국에 와서도 본토 가격을 따라가는지 모르겠어요. 일식당가면 왕주방장만 일본사람이고 나머지는 맥시칸인데, 생선 안들어간 캘리포니아 롤도 10불, 스시는 20불 뭐 이렇게 하니 말예요. 참고로 여기 패스트 푸트 햄버거 + 프랜치 프라이 + 음료수가 5~6불. 된장찌개 9~10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