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교육학자, 철학자인 존 듀이는 그의 짧지만 힘있는 명저 "학교와 사회"에서 "그 사회는 자기 수준에 걸맞는 학교를 가지게 된다."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이 사회가 엉망이면 학교도 엉망이라는 자조적인 의미인지, 아니면 학교는 그 사회에 맞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인지 모르겠다. 아마 듀이의 다른 사상과 연결해 보면 후자가 옳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땡처리한 원자로 하나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왕창 오르네 마네 하는 소식을 보면 이 말이 자꾸 되뇌어지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 사회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된다." 은마아파트를 5억에 팔아 치워도 시골사람들에게는 "우와, 5억이야!"로 느껴지듯이 60조짜리 원자로를 47조에 팔아치워도 "우와 수십조라니!"하며 입을 헤벌리고 있다. 정말 부박하기 짝이 없는 국민들이다.
디누 리파티. 게자 안다와 함께 20세기 중반을 대표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미켈란젤리는 자기 조국인 이탈리아를 혐오하기로 유명했다. 심지어는 청중 중에 이탈리아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 이유를 저 막장 베를루스코니의 언론 조작에 날상날상 넘어가는 냄비같은 국민성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인에게 너무 과분한 나라다."라는 유럽의 오랜 속담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인은 그들 수준에 딱 맞는 총리를 모시게 되었다.
아시아에서 이탈리아랑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 우리나라도 어쩌면 딱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강산과 훌륭한 문화유산을 누릴 자격이 없는 국민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직업이 교육자라는게 참 다행스럽다. 어떻게 해도 고쳐질 가망이 없는 자격없는 국민들은 계속 나이 먹어 죽어 나갈 것이고,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게 우리가 계속 고쳐 나가면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 역시 저 자격없는 세대에 속한 몸이니 이 나라의 자격없는 국민들이 완전히 물러나고 새로운 국민으로 가득한 세상을 구경이나 하고 죽을 수 있을런지 막막하기만 하다.
루소가 "자유란 획득할 수는 있어도 회복할 수는 없다."라고 했는데, 그 말도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이제 이 땅의 자유는 훼손되었다. 이것은 회복할 수 없다. 완전히 상실한 뒤 다시 획득하는 길 외에는... 그런 점에서 자유를 획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현재 한국의 어른 세대들은 자기들 수준에 딱 맞는 정부와 대통령을 얻었다. 원망해선 안된다. 운명이다.
이글루스 가든 - 시사진보가든...시사비평을 통해 ...
그런데 문득 땡처리한 원자로 하나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왕창 오르네 마네 하는 소식을 보면 이 말이 자꾸 되뇌어지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 사회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된다." 은마아파트를 5억에 팔아 치워도 시골사람들에게는 "우와, 5억이야!"로 느껴지듯이 60조짜리 원자로를 47조에 팔아치워도 "우와 수십조라니!"하며 입을 헤벌리고 있다. 정말 부박하기 짝이 없는 국민들이다.
디누 리파티. 게자 안다와 함께 20세기 중반을 대표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미켈란젤리는 자기 조국인 이탈리아를 혐오하기로 유명했다. 심지어는 청중 중에 이탈리아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 이유를 저 막장 베를루스코니의 언론 조작에 날상날상 넘어가는 냄비같은 국민성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인에게 너무 과분한 나라다."라는 유럽의 오랜 속담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인은 그들 수준에 딱 맞는 총리를 모시게 되었다.
아시아에서 이탈리아랑 비슷한 지정학적 위치를 가진 우리나라도 어쩌면 딱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강산과 훌륭한 문화유산을 누릴 자격이 없는 국민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직업이 교육자라는게 참 다행스럽다. 어떻게 해도 고쳐질 가망이 없는 자격없는 국민들은 계속 나이 먹어 죽어 나갈 것이고,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게 우리가 계속 고쳐 나가면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 역시 저 자격없는 세대에 속한 몸이니 이 나라의 자격없는 국민들이 완전히 물러나고 새로운 국민으로 가득한 세상을 구경이나 하고 죽을 수 있을런지 막막하기만 하다.
루소가 "자유란 획득할 수는 있어도 회복할 수는 없다."라고 했는데, 그 말도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이제 이 땅의 자유는 훼손되었다. 이것은 회복할 수 없다. 완전히 상실한 뒤 다시 획득하는 길 외에는... 그런 점에서 자유를 획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현재 한국의 어른 세대들은 자기들 수준에 딱 맞는 정부와 대통령을 얻었다. 원망해선 안된다. 운명이다.
이글루스 가든 - 시사진보가든...시사비평을 통해 ...


덧글
피티라메 2009/12/30 18:24 #
제가 아무리 생각을 하고 할수록 교육이란게 정말 중요합니다...
부정변증법 2010/01/02 20:14 #
결국 교육에서 시작되고 교육에서 끝나지 싶습니다.
2009/12/30 20:19 #
비공개 덧글입니다.
부정변증법 2010/01/02 20:14 #
올해 좋은 일 많이 하세요^^
제절초 2009/12/31 09:45 #
그래도 나날이 나아질 겁니다. 세대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나아질거예요.
부정변증법 2010/01/02 20:14 #
문제는 케인즈 말대로 장기적으로 우리는 죽는다는 것이죠. 그러니 결과를 바라는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만끽하는게 중요하다고 자위는 해 봅니다. 니체가 말한 가련한 안락함에 쩌들어 살지 않았다는 것에,,
신동하 2009/12/31 19:24 # 삭제
"고쳐질 가망이 없는 자격없는 국민들은 계속 나이 먹어 죽어 나갈 것이고,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게 우리가 계속 고쳐 나가면 될 것이니 말이다"라는 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요! ^^
부정변증법 2010/01/02 20:13 #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희망네트워크 일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교육감 선거가 있네요^^
2009/12/31 21:07 #
비공개 덧글입니다.
부정변증법 2010/01/02 20:12 #
요즘 나날이 마르크스보다 생철학, 실존철학에 손이가는 이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초월적인 낙천!
카나리아 2010/01/03 16:08 # 삭제
Every country gets the government it deserves - Aristotle
부정변증법 2010/01/04 04:32 #
오우, 그런 훌륭한 원전이 이미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