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3일
학교의 비정규직...
요즘 학교에 부쩍 낯선 얼굴들이 많아졌습니다.
주로 영어,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 때문에 새로 채용된 강사들입니다.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다른과목과 달리 용가리 통뼈인 영어, 수학은 학급을 갈갈이 찢어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합니다. 솔직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잘게 잘라도 수준차는 나는 법이니까요. 예컨대 전교 1,2등 하는 녀석이 '상'반에 있다고 할때 '상'반에서는 수준차이가 없는 것일까요? 해답은 한 교실에서 각자 자기 페이스에 따라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핀란드 방식이지, 수준별 수업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수준별 하려면 한 15 등급으로 학급을 쪼개던가....
어쨌든 현재는 영어 수학은 5개 등급으로 쪼개어 수업을 합니다. 이게 다섯반을 모아서 다섯 등급으로 재편하는게 아니라 세 반을 모아서 다섯 등급으로 재편합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 수학만은 수업시간에 교실에 20명 정도만 들어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교사가 더 필요합니다. 이때 더 필요하게 된 교사를 '수준별 강사'라고 불리는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다른 영어 수학 교사들과 동등하게 한 학급을 맡아서 동등한 시간만큼 수업을 합니다. 심지어 학교의 각종 행정잡무도 맡아서 수행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월 120만원 정도의 저임금을 받습니다. 게다가 시험기간, 수련회 등으로 수업이 없는 주간에는 임금을 공제당합니다. 한 마디로 이들은 노동자(LABOR: Worker가 아닌)취급을 받습니다. 이들은 교사로 대우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교내 또 다른 비정규직인 기간제교사와 다릅니다. 기간제교사는 다만 종신직이 아닌 교사이지만, 이들 수준별강사들은 교사라기 보다는 차라리 행정보조요원(흔히 말하는 급사)에 가까운 대우를 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회화 전담 영어강사, 그리고 인턴 교사들까지 도입할거라고 합니다.
똑같이 25살 동갑내기에 똑같이 영어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출산휴직한 교사 대신 기간제교사로 와 있고, 어떤 사람은 수준별강사로 와 있다면 똑같은 시간, 똑같은 수업, 똑같은 업무를 보고서도 봉급은 두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전교조가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교사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고있는 마당에 이제는 기간제교사를 부러워하는 이름도 다양한 비정규직교사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만큼 정규직교사를 덜 채용하겠죠.
이렇게 학교에 서열이 생깁니다. 정규직교사,기간제교사,수준별강사,회화전담강사, 인턴교사..... 아이들도 이 서열을 기가막히게 알아냅니다. 수준별강사 수업시간은 거의 통제불능의 아수라장입니다. "네가 감히 나를 어쩔거냐? 급사 대우 받는 주제에...." 이런식으로 들이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건 교육이 아닙니다. 정히 수준별 수업을 이렇게 할거였으면 영어 수학 교사를 더 많이 뽑았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영어 수학 교사들을 모조리 해고한 다음 전원 수준별 강사를 쓰던가.... 이렇게 차별과 설움을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교육을 하라고 하니 참 보기에도 딱할 지경입니다.
물론 억울하면 출세하고, 억울하면 임고 붙어라고 말할수 있겠죠. 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교실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그 억울함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교실에 넣고 싶으면 억울함을 풀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주로 영어,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 때문에 새로 채용된 강사들입니다.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다른과목과 달리 용가리 통뼈인 영어, 수학은 학급을 갈갈이 찢어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합니다. 솔직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잘게 잘라도 수준차는 나는 법이니까요. 예컨대 전교 1,2등 하는 녀석이 '상'반에 있다고 할때 '상'반에서는 수준차이가 없는 것일까요? 해답은 한 교실에서 각자 자기 페이스에 따라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핀란드 방식이지, 수준별 수업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수준별 하려면 한 15 등급으로 학급을 쪼개던가....
어쨌든 현재는 영어 수학은 5개 등급으로 쪼개어 수업을 합니다. 이게 다섯반을 모아서 다섯 등급으로 재편하는게 아니라 세 반을 모아서 다섯 등급으로 재편합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 수학만은 수업시간에 교실에 20명 정도만 들어옵니다. 그러니 당연히 교사가 더 필요합니다. 이때 더 필요하게 된 교사를 '수준별 강사'라고 불리는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다른 영어 수학 교사들과 동등하게 한 학급을 맡아서 동등한 시간만큼 수업을 합니다. 심지어 학교의 각종 행정잡무도 맡아서 수행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월 120만원 정도의 저임금을 받습니다. 게다가 시험기간, 수련회 등으로 수업이 없는 주간에는 임금을 공제당합니다. 한 마디로 이들은 노동자(LABOR: Worker가 아닌)취급을 받습니다. 이들은 교사로 대우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교내 또 다른 비정규직인 기간제교사와 다릅니다. 기간제교사는 다만 종신직이 아닌 교사이지만, 이들 수준별강사들은 교사라기 보다는 차라리 행정보조요원(흔히 말하는 급사)에 가까운 대우를 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회화 전담 영어강사, 그리고 인턴 교사들까지 도입할거라고 합니다.
똑같이 25살 동갑내기에 똑같이 영어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출산휴직한 교사 대신 기간제교사로 와 있고, 어떤 사람은 수준별강사로 와 있다면 똑같은 시간, 똑같은 수업, 똑같은 업무를 보고서도 봉급은 두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전교조가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교사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고있는 마당에 이제는 기간제교사를 부러워하는 이름도 다양한 비정규직교사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만큼 정규직교사를 덜 채용하겠죠.
이렇게 학교에 서열이 생깁니다. 정규직교사,기간제교사,수준별강사,회화전담강사, 인턴교사..... 아이들도 이 서열을 기가막히게 알아냅니다. 수준별강사 수업시간은 거의 통제불능의 아수라장입니다. "네가 감히 나를 어쩔거냐? 급사 대우 받는 주제에...." 이런식으로 들이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건 교육이 아닙니다. 정히 수준별 수업을 이렇게 할거였으면 영어 수학 교사를 더 많이 뽑았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영어 수학 교사들을 모조리 해고한 다음 전원 수준별 강사를 쓰던가.... 이렇게 차별과 설움을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교육을 하라고 하니 참 보기에도 딱할 지경입니다.
물론 억울하면 출세하고, 억울하면 임고 붙어라고 말할수 있겠죠. 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교실에 넣어서는 안됩니다. 그 억울함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교실에 넣고 싶으면 억울함을 풀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 by | 2009/11/03 21:53 | 교단 일기 | 트랙백 | 덧글(2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대학교 4학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모아두고 수학 가르치면 효율이 안나올테니
그나마 대학 고딩 중딩 초딩으로라도 나누면,
그나마 낫겠죠.
그것도 이해가 안되나요?
이건 교육이 아닙니다. 정히 수준별 수업을 이렇게 할거였으면 영어 수학 교사를 더 많이 뽑았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영어 수학 교사들을 모조리 해고한 다음 전원 수준별 강사를 쓰던가....
출처:학교의 비정규직...
1안 : 예산은?
2안 : 교사들 밥그릇 손대면 어떤 반응 나오는지 잘 아시는 분이 이런소리를..
아, 연금 부담분은 당연히 공제한 비용입니다
(그것까지 계산하면 너무 많거든요)
=>4대강 따위 포기하면 그딴거 콩고물로 나옵니다.(엉?)
물타기 하기는...
저도 학교 다닐때 수학과 영어 수준별 수업을 들었는데 저희는 다섯개반으로 다섯개 반으로 분반하는거라 새 교사 충원은 없었지만 재미있는건 상반과 하반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바뀌었었다는 거죠. 이게 굉장히 씁슬했었는데...
음, 댓글로 긴 이야기 쓰긴 어렵고;; 나중에 트랙백 하겠습니다.
정말 수준별 수업이 필요한 건 국어가 맞아요. 국어가 용가리 통뼈여야 마땅한데 우리나라는 정말 이상하지요.
정말로...억울한 사람을 교실에 넣으면 안 되는데 말이지요. 그 억울함이 결국은 우리의 아이들한테 갈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선거하는 학부모들이 정작 이런 중요한 문제는 고민 안 하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트랙백이 안 날라가네요.
제 홈피에서 이글루스로 보내면 가끔 이러더라구요;;;
블로깅 하시려면 텍스트큐브 쓰세염
교사의 '전문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임용고사에서 실기 평가를 강화하겠다, 교원평가제 도입해서 부적격교사 가려내겠다고 말하면서도 기간제 교사 등은 엄청나게 늘렸죠. 심지어 '단기연수'를 통한 교사 양성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문제는 차지하더라도, 고교평준화를 안함으로써 생기는 계층화 문제는 지금도 충분히 넘치고 있고, 어찌보면 고교 평준화를 지금이라도 없...(애버리면 큰일 나겠...)
사실 실업계 고교 고급화 + 대학개편이 답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블로그 보면 난독증 환자가 참 많은거 같다.
주인장 말마따나 국어 심화 교육이 시급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