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5일
황지우가 해직이라면 정운찬은?
하루 하루 사람들을 놀래 주는 정운찬 전 총장. 마치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날마다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황지우 전 예종총장이 생각난다.황지우 예종 총장은 분명히 국가기관과 협의하여 시행하고 있는 사업을 다만 문화부장관의 구두명령에 따라 중단하지 않았다는 이유와, 출장가서 잠시 근처 다른 지역에 들렀다 왔다는 이유(국가 공무원법 위반이라나?)로 중징계 운운하는 소리를 듣다가 사퇴했다. 그리고 총장 임기를 마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직 복직도 거부당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면 그 비위 사실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열거하기조차 귀찮은 정운찬 전 총장은 어떻게 되었어야 옳을까? 당연히 파면이 아닐까? 어쩌면 그래서 정운찬은 미리 교수직을 사직하고 나서 총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문득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진영은 도덕적 강박증이 너무 심한게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명박 조차 읽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그가 읽을 수준의 책이 아니다) 라인홀트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를 진보진영이 중요하게 읽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상이 무엇이든 간에 결국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력을 도덕적으로 흠결없이 발휘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 내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는 상태로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더군다나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는 자괴감때문에 내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지도 않다. 흔히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 대에서는 분명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다. 올바른 세상,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세상을 이루어가는 도정에서 불의한 세력과의 싸움조차 정의롭게 할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송양공의 어짊에 불과할 것이다.
아, 황지우 총장이 정운찬의 반의반만 뻔뻔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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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15 11:04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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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의 문화가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진짜로 니버의 저 책을 대통령이 읽고도 저리 사는 거라면 그건 정말..(..)
안 읽었겠죠.. 안 읽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