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교가 낙후된 한 원인....



요즘 학교마다 교문에서 체온 검사 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 광경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 학교가 낙후된 원인을 하나 보게 됩니다. 어쩌면 원인이 아니라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사들이 체온을 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체온 재고 나서 헐레벌떡 수업 들어갑니다. 당연히 1교시 수업은 거의 휴식입니다.

문득 미국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심슨가족에 나오는 시모어 스키너 교장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같으면 이 경우 당연히 교장이 교감과 함께 교문에서 체온을 쟀을 것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말입니다. 물론 교사들도 좀 도와주기는 하겟지만, 우리나라처럼 교사들이 체온을 재고, 교장, 교감은 앉아서 서류로 그 결과를 보고받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학원은 그래도 이 수준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온갖 굳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원장, 부원장이니 말입니다. 원장이 고달플수록 강사들도 열심히 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교장이 온 몸이 부서져라 일하면 교사들도 열심히 가르치겠죠. 그런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교장이 되면 무척 편안하고 폼 나 보이니 교사들은 온갖 구색을 맞춰서 승진할 궁리만 하는 것입니다. 그까짓 승진에 보탬도 안 되는 수업 따위야 팽개치면서 말입니다.

이 왜곡된 승진구조만 타파될 수 있다면, 교원평가제가 아니라 더한 제도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아, 스키너 교장 같은 분이 무척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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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9/09/07 16:05 | 교단 일기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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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리밭 at 2009/09/07 16:43
아침마다 뭔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체온 재고 헐레벌떡 수업 가고 중간중간 공문 작성해야 하고, 학교에서 전문성은 언제 키울 수 있을지...
Commented by dhunter at 2009/09/07 18:54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 양호교사고, 다행히 학교가 작아 정원 60명 정도라서 직접 다 하십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9/07 19:54
타누키님의 댓글과 거기 걸린 내 댓글은 블로그가 지저분해 보여서 3시간 뒤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9/07 19:55
아니, 지금 삭제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9/07 19:59
논문 쓰려고 컴 켰다가 이 짓으로 시간 다 까먹으니 화가나서... 그러고 나면 배우는 거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9/09/07 20:00
허허.. 포스팅에 대한 댓글이 지저분해보여 지우신다니 너무하시군요.
다만 이 포스팅 '외' 적인 댓글만이라도 남겨주시지요. 허허..
이것도 지우실 요량이시라면 차라리 차단이라도 하시던지요.
Commented at 2009/09/07 21: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뉴비틀타고슝 at 2009/09/07 22:33
우리학교는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가며 체온을 재는데, 아침에 하고나면 진이 빠져요.
Commented by 유치찬란 at 2009/09/07 23:12
타누키님이 처음 단 댓글보고 한번 사단 나겠구나 생각했더니, 중간에 진짜 뭔 일 있었나 보네요-_-;;; 이궁이궁...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9/09/07 23:37
그런데 심슨가족 캐릭터가 부러워 보인다니까 앞뒤 자르고 들으면 묘한 기분이 드네요 (...)
Commented by 키시야스 at 2009/09/08 08:00
흠...그러니 교장이 조롱의 대상이죠. 프랑스에서는 교장은 구청장에 해당하는 사람보다 더 존경받는데 말이지요.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9/08 08:13
유치찬란// 뭐, 별 대단한 일 있었던 건 아니고요. 자꾸 소모적인 언쟁이 계속되서... 진중권은 아예 블로그를 닫아버리기도 하는데요 뭐.^^

알바트로스K// 그래도 스키너 교장은 훌륭한 교육자죠. 때로는 위선도 부리고, 때로는 허세도 부리지만... 심슨의 풍자와 조롱에서 그래도 애정섞인 풍자를 받는 몇 안되는 캐릭터죠. 시장이나 목사와 비교해보면 말입니다.

키시아스// 프랑스의 교장과 한국의 교장은 그 위상이 다르겠죠. 프랑스는 교수와 교사가 같은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습니까? 뒤르켐,사르트르, 푸코 이런 사람도 다 교사를 하다가 대학으로 옮겨간 케이스고. 우리나라의 교장되는 방법을 한번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조롱하지 않고는 못견딜겁니다. 하긴 그것도 나름 고등수학에 가까우니 쩝.
Commented by 비르투 at 2009/09/10 00:01
그래도 교원평가제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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