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31일
입학사정관 겁먹지 마라
2012년부터 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중학생들부터 직접 사정권이다. 공포와 불안이 만연하고 있다. 철없는 우리 각하께서는 2012년까지 100% 입학사정관 제도로 학생을 뽑겠다고 아주 불을 지핀다. 불황과 레드오션에서 허덕이던 사교육계만 살판이 났다. 스스로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남이 주는 것만 받아 먹는데 익숙해진 학생과 학부모는 이들 사교육 업체의 설명회를 쫓아다니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 뒤 결국 교재를 구입하고, 강좌를 등록한다.
하지만 불안해 할 시간 있으면, 그리고 학원 따위의 설명회 쫓아다닐 시간 있으면, 먼저 대학입시를 주관하는 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마련한 입학사정관 공식 홈페이지나 한번 들어가서 찬찬히 살펴보는게 나을 것이다. 요기로 가 보라. 왜 정작 학생 뽑는 당사자인 대교협측의 말은 안듣고, 엉뚱하게 학원 말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게으른 독자를 위해 여기서 정리해 보겠다.
결국 입학사정관제도는 다음의 네 단계로 진행된다. 그리고 실제 전형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토론 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1. 서류심사다. 서류심사에서
1). 학생부 전형은 내신 성적이 아님을 명심하자. 서울대의 모 교수는 "99점 받고 아무 활동 안 한 학생보다는 91점 받고 다양한 활동, 특히 전공 관련 활동 많이 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따라서 평균점수 높아서 내신 높은 것 아무 소용없다. 한, 두과목, 자기가 진정 좋아하는 과목이 선연히 드러나야 한다. 즉, 일찌감치 소신껏 공부하란 소리다. 법대나 정치학과 가겠다는 녀석이 사회는 죽을 쓰면서 탁월한 수학, 영어 점수로 평균 높이는 것 보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회 실력을 뽐낼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다른 과목을 망치라는 것은 아니고.
또, 학생부에 주렁주렁 말이 많이 달려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과담임들이 쓰는 특기사항란이 있다. 그거 점수에 안들어간다. 그래도 사회선생, 과학선생 등이 이학생은 어쩌구저쩌구 써 놓은게 많다면 사정관 눈에는 확실히 들어올 것이다. 즉 수업시간에 강한 인상을 보여주어서 그 선생들이 주렁주렁 학생부에 뭘 써 넣게 만들라는 것이다. 이거 돈 드는 거 아니다. 이거 하자고 학원에 또 등록하나? 그리고 학생회 간부, 학급 회장, 부회장, 하다 못해 계발반 반장이라도 하자. 리더십은 중요한 덕목이다.
2) 자기소개서... 이거 때문에 학원들이 아주 봉잡자고 든다. 자기소개서가 갖춰야 할 것은 딱 하나, 진실성이다. 명심하라. 입학사정관들은 진실성 없는 자기소개서 가려내는 훈련을 철저히 받고 들어올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나는 이 대학 이 학과에 들어올만한 학생이며, 날 놓치면 너희는 참 아까울 거다."정도의 내용을 드러내야 한다. 이건 국어시험이 아니고 백일장도 아니다. 분명한 팩트를 보여주어야 한다. 교수들은 긴글 싫어한다. 왜 입학할 자격이 있는지가 조목조목 드러나도록 쓰면 된다. 이걸 학원에서 배워서 쓰겠다고? 글재주는 배울지 몰라도 그 진실성은 배울 수 없다. 엉터리로 뻥튀긴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라던가 수학계획서, 기타 다른 서류와 비교해 보면 금방 뽀록 나고, 심층면접 한 방이면 다 무너진다. 그것도 미리 준비해서 한다고? 교수들 무시하면 안된다. 적어도 학원강사들 생각쯤은 이미 꿰고 있다.
3) 수학계획서: 옥스포드 대학에서 사용하는 방법이고, 서울대학도 사용할 모양이다. 한 마디로 이 학과에 들어오면 장차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 계획서를 작성해 보라는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수준으로 쓰면 나 떨어뜨려 달라고 조르는 격이다. 정말 평소에 그 분야에 관심과 적성이 있었던 학생이라면 의외로 쉽게 쓸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생을 할 부분이다. 비결은 하나밖에 없다. 수학계획서가 잘 써지는 분야의 학과에 원서를 내는 거다. 괜히 적성에도 안맞는 과, 장래성 어쩌고 하며 삽질하지 말자. 벼락치기 수학계획서는 금방 들통난다. 학생부 살펴보면 이 학생의 선택과목이 뭔지, 또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것과 수학계획서가 어긋나면 날치기로 판정되어 불합격을 당하게 될 것이다.
4) 추천서: 담임이 형식적으로 써주는 그런게 아니다. "그 학생이 이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가장 잘 옹호해줄 수 있는 교사나 전문가"가 추천서 작성 자격자다. 예컨대 기계공학부를 진학하겠다고 하면 평소 잘알고 지내는 자동차정비공장 사장님이 써줄수도 있는 것이며, 그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경우도 담임교사 보다는 자신의 멘토로 섬기고 친하게 지내는 그런 교사가 적격이다. 대학측에서는 추천서 작성자에게 반드시 확인 연락을 하고, 심지어 추천서 작성자와 인터뷰를 하기까지 하니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왜 추천했어요?"라는 질문에 우물쭈물 뻔한 대답이나 할 사람에게 받은 추천서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나를 잘 알고, 그 분야를 잘 아는 선생님과 친해야 한다.
5) 수능점수: 위상이 많이 줄었지만 아주 반영 안되는 건 아니다. 다만 어느정도 등급제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그 절대적 위상은 거의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일단 여기까지가 내가 나름 파악한 부분이고, 나머지는 나도 연구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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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8/31 20:01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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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첫플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본문의 내용은 사실 꿈높 현시창이고 제가 걱정하는건 미국식 입학사정관제입니다. 쉽게말해 부시 주니어가 아이비에 가는 그러한 사정관제지요. 저는 입학사정관제 자체가 수능, 내신 따위때문에 재능(이라 쓰고 력이라 읽는다.)을 가진 (외고의)아이들을 위한 제도라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분명히 한국의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식으로 운영될 것이고 이것의 목적은 신분제도의 고착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