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은 북한관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제목만 보고 오해하지 마시길. 이건 무슨 사상검증, 그런 의미가 아니다. 다만 북한에 대한 일관된 어떤 입장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따라 북한과 관련한 사태가 일어날때마다 적절한 응답과 해석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이라는 단어가 여론 조성에 미치는 영향이 비록 80년대만은 못하지만 아직은 상당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80년대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공포와 연결되었다면, 2000년대에는 조롱이나 경멸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80년대에는 친북세력이라 낙인이 찍히면 북한과 내통해서 전쟁과 파괴를 획책하는 무서운 존재로 찍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북으로 낙인찍고 체포, 심지어는 사형까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친북세력이라 낙인 찍히면 아직도 세상 변한줄 모르고 저 형편없는 정권에 환상을 두고 있는 얼간이 정도로 취급받는다. 그래서 친북은 낙인만 찍힐뿐 구태여 감옥까지 끌고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2000년대의 색깔론이다. 80년대의 색깔론은 상대를 파괴하고 궤멸시키지만 2000년대의 색깔론은 상대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웃음거리가 된다는 것. 이건 진보를 자처하는 진영에게는 치명적이다. 진보좌파는 차라리 공포와 연결되는 쪽이 유리하다. 누군가의 공포는 곧 다른 누군가의 해방일테니. 하지만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웃음거리가 된다는 것은 이미 영향력도 생명력도 끝났다는 뜻이니. 그런데 지금 북한은 더 이상 남한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차라리 가련하면 가련했지 50대 이하 세대중 북한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두려움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북한을 추종한다거나, 심지어 동경까지 한다면 이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진영은 북한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다음 네가지 경우를 보자.

1) 냉전적 북한관. 즉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식의 북한관.
2) 추종적 북한관. 한때 북한 민주기지론이란 주장도 있었던 시절이 있다. 북을 해방된 세상으로 보고 김일성을 한반도 혁명의 지도자로 보는.. 아직도 좀 남아 있나?
3) 인도적 북한관. 즉 어렵게 사는 동포들을 도와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관점의 북한관이다.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 정권의 인권탄압이나 핵책동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4) 무관심. 우리가 몽골이나 중국에 대해 갖는 관심 이상으로 북한에 관심 가질 이유 없다는 관점이다.

이건 이미 답이 뻔히 있다. 당연히 3번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뻔한 답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핑계를 붙인다. 냉전으로 오해받을수 있다느니, 수구꼴통과 같은 라인에 설수 없다느니... 이러니 계속 2)번으로 오해받는 것이다. 그리고 2)번으로 오해를 받으면, 다시 강조하지만, 탄압의 빌미를 제공하는게 아니라 대중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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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정변증법 | 2009/04/07 15:14 | 사회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1)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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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원래 그런놈의 원래 그.. at 2009/04/07 15:32

제목 : 난 그냥 친북주의자 할레....
왜냐고? 북의 김정일 정권을 백날 비판해 봤자~ '한반도의 냉전적 체제를 청산하고 평화체제로 전화하자' 혹은 '햇볕정책을 지지'하다던가, '비핵개방3000은 너무 일방적이고 효용도 효과도 없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던가 이와 비슷 비슷한 혹은 현재 우익들의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북의 문제를 바라본다면 어짜피 당신이 '북한 김정일 욕을 백날 한......more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4/07 15:31
2번은, 참, 뭐랄까, 어이구 그냥 답이 없...OTL
Commented by 카구츠치 at 2009/04/07 15:39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던 80년대에 대한 향수..려나요? -_-

대북관을 밝히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된다는 지적에는 100%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9/04/07 17:23
3번 + 경멸적 북한관
Commented by 키시야스 at 2009/04/07 18:20
2번은 춈... 3번에 북한 지도부에 대한 사회주의적 관점의 강력한 비판이 가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어쩌면 동물농장은 북한에 이제 가장 필요한 소설이겠지요.
Commented by Earthy at 2009/04/07 18:43
아직도 2번인 사람들이 있긴 있는 것 같아서 좀 무섭습니다만...

기본은 당연히 3번이죠. 저기에 좀 더 강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더해지면 좋을 테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4/07 20:05
진보신당이나 사회당은 이미 3번을 분명히 하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김일성 추종까지는 그냥저냥 이해는 됩니다. 이래저래 명암이 있는 인물이니. 근데 도대체 김정일을 왜 추종하나요.... 얘네들은 그냥 답이 없는듯...(.....)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7 21:55
일단 단체로 댓글 답니다. 우선 북한에 여전히 환상을 가지신 분들은 북한이 뭘해도 다 좋게 해석이 됩니다. 심지어 수십만명이 굶어죽은 그 참상도, 그 고난을 딛고도 이렇게 나라가 무너지지 않았다 참 대단하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같은 이유로 이디오피아도, 소말리아도 참 대단하겠죠, 그럼... 그들은 워낙 중증이라 어떻게 안됩니다. 문제는 그들이 저 수구꼴통들이 중도파를 진보진영에서 차단할때 사용할 좋은 무기가 된다는 것이죠. 어떤 분은 적의적은 나의 친구라고 하지만, 저 친북민족주의 진영은 적의 적도 되지 못합니다. 도리어 적의 무기가 되지. 이미 저들은 89년에 이미 엔엘계열, 민족주의 계열이 체제에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저 허술한 주사파들을 깡그리 소탕할수도 있음에도 냅두는 것은 저들이 저렇게 앞뒤 못가리고 헛소리를 해댈때 마다 진보진영이 깡그리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7 21:57
진보신당이나 사회당은 3번을 분명히 한다고는 하지만, 노골적으로 북한입장을 편들지 않는다 뿐이지, 사실상 북한에 무관심하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그리고 김정일 추종,... 심지어 이메일 비밀번호를 0216으로 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글쎄요... 무식해서라고밖에는 할 말이.
Commented by 간지장이 at 2009/04/08 10:25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진보진영에서도 수구세력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2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에 있어서는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진보세력 무능한 것중 하나겠죠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12:44
문제는 결과적으로 2번이 된다는 것이죠. 2번의 숫자는 별로 안되는데도 말이죠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9/04/08 21:04
이 번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
그럼 그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가면 될 듯
Commented by 思惟 at 2009/04/09 11:44
잘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부정변증법님의 글과 댓글을 보면서 NL계열이 대부분 2번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서술하시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는 좀 관계없어 보이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3번의 입장을 견지했을 때 대북의 미국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와 연관있어서 질문드립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12:43
엔엘중 스스로 비주사엔엘이라 부르는 자민통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입장을 모사하는 이른바 구국전선 그룹과 선을 그었다고 주장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실천적으로 이들과 구별되는 노선을 보여준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의 경우 91년의 이라크 전쟁은 전말이야 어찌되었든 정당한 전쟁이었다고 봅니다. 같은 이유로 유고슬라비아 전쟁도 그렇죠. 그건 미국이 한 전쟁이 아닙니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요. 그러나 2차 이라크 전쟁은 부도덕한 전쟁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적용될 것입니다. 예컨대 김정일이 미쳐서 갑자기 반대파를 학살하고 있다면,그래서 국제사회의 공분에 의해 군사적 조처가 취해진다면 민족의 이름을 걸고 그걸 반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思惟 at 2009/04/09 13:33
실천적으로 어떻게 행동했어야 3번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의 군사조치라는 말은 참... 납득하기 어렵네요. )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핵폐기조건으로 경수로지원을 약속했던 회담이 끝난 바로 다음
미국이 KEDO 폐지를 제의했던 것 같은 사실 말입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23:21
1938년에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과 싸워야 했을까요, 계속 방치해 두었어야 했을까요? 1990년에 보스니아에서 인종청소가 일어나고, 곧이어 코소보에서 그러했을때 그냥 두었어야 했을까요? 인도적인 의미에서 군사적 조치는 분명 필요합니다. 꼭 인권탄압하는 살인정권이 이럴때 "주권" 타령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주권의 절대시 자체가 지극히 우파적 발상입니다. 19세기 보불전쟁이 일어났을때 프랑스의 좌파들은 나폴레옹3세의 침략전쟁에 반대해서 비스마르크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비스마르크가 프랑스를 격퇴한것에 그치지 않고 다시 프랑스 정복에 나서자 이번에는 주저없이 그를 향해 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잘못한 부분은 주로 제네바 협정을 묵으로 만든 부분인데, 그랬기 때문에 핵을 개발하고 쏜다? 글쎄요. 나는 북미관계에서 어느 일방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김정일과 부시는 딱 같은 수준에서 만난 상대인 것입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23:22
그리고 실천적 의미에서 3번을 보여줄 수 있었던 몇번의 계기가 있었죠. 서해교전, 2006년의 북핵사태. 그래 겨우 "유감" 한 마디 하는것도 격론을 벌려야 했는데, 과연 주사파가 몇명이나 된다고 그랬겠습니까? 결국 비주사 엔엘들이죠. 심지어 버마가 북한을 인정한 수교국이라는 점에서 버마의 인권유린에 대한 전교조의 항의 성명을 저지시킨것도 엔엘님들이었습니다.
Commented by 思惟 at 2009/04/10 14:50
-_ㅋ 이사해야해서 계속 답하기가 어렵군요.

며칠 후에 링크걸어 대답하겠습니다...
Commented by 크리스틴 at 2009/04/09 12:04
2번과 3번 사이도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자신이 3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유난히 3번도 아니고 (당연히)1,4도 아닌 사람들을 100% 2번이라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 같아 씁슬합니다. 예를 들면 신해철은 이번 미사일 발언에 비추어 볼때 3번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2번이라고 하면 코웃음을 칠 것 같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12:43
아, 이건 어디까지나 소위 운동권들, 진보진영들을 대상으로 하는 분류라서요.
Commented by 세실 at 2009/04/09 12:47
그런 의미에서 민노당을 나온 진보신당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었는데 말이죠....
.....진보신당은 완전 듣보잡이 되고, 이제 다시 민노당과 손잡으려하는 꼴 보면서 포기...-_-
답답함만 늘어갑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23:15
진보신당도 종북딱지 붙이는 야박한 놈 소리 듣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하품 at 2009/04/09 15:00
자칭 우파들은 반대 의견자들을 하나같이 좌파나 진보로 보고 억지로 북한과 관련지으려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 진보에 속한다고는 생각하나 극우주의자들이 말하는 친북은 아닙니다. 그들을 도와야 한다면 어디까지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돕는 다는 것입니다. 독재국가의 인권과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을 돕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을 그리 달가이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자극을 해서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빠뜨리게 할 수도 없지요. 북한은 어린애와 같습니다. 잘 구슬리면 잘 넘어가지요. 반대로 자극을 하면 고집만 세서 극단적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햇볕정책을 좋아했던 것입니다. 충분히 북한의 지도자와 당 간부들을 이간질?해 준 친절한 정책이니까요. 우리 중에 북한을 극혐오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 강경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북한에도 있습니다. 이 자들은 당연히 친남한파와는 갈등을 일으키겠지요. 우리가 강경입장을 취해봤자 북한을 자극해서 우리가 이익을 얻을 일은 없습니다. 해외 소식을 보아도 현재 러시아와 중국과 일본에서는 우리와 북한의 갈등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이고요. 현재 북한은 굉장히 미약해져 있고, 다시 서기 위해 발악을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자극해서 그들이 똘똘 뭉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곧 지도층이 바뀔 때 우리가 공격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듯 하니까요.

제가 들은 소식에서는 북한이 남한에 공격적으로 나가도록 중국에서 구슬리려 하고 있다는 것과
북한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백두산을 대부분 중국 측에 팔았고 그 돈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아무래도 이번 로켓 같지요) 그리고 일본에서 북한은 중국에 흡수되는 것이 났다는 망언과 러시아에서 북한의 정권 붕괴의 위험시에 중국이 북한을 흡수할 수 있다는 허가 등이 있습니다. 또 미국 측에서는 한반도에 핵만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기네들은 오케이라는 기사를 짜 집어 보면, 제가 생각할 때 중국은 북한을 구슬려서 북한이 전쟁 도발을 하면 북한을 차지할 계획이고 일본 외 2국도 거기에 동의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현 정부와 여권도 혹시 알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맘 놓고 북한을 도발을 하는 거겠지요. 현 여권의 입장에서는 남북통일은 필요 없고, 앞으로 자기네들의 정권을 유지하고 지배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박정희나 전두환 등과 달리 안보를 위해 미국을 등에 업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거겠지요.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진작 미사일 쏜다고 할 때 로켓으로 믿고 있었으며 왜 PHT가 골프를 치러 갔고, LMB씨가 나무를 심으러 갔는지 이해가 갑니다.

진짜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이 있다면 현재 동해에 미군의 함정만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철수가 이루어졌을 겁니다. 남한에 있는 대부분의 미군들은 겨우 본토에서 6개월 훈련 받고 오는 사람들이라 군인으로 쓸 만하지가 않다더군요. 그래서 초보들은 철수를 하고 진짜 배기 몇 명만 이곳에 보내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그런 일이 없으니 전쟁을 걱정하지도 말고 우스운 친북 좌빨 얘기는 그만 접어둡시다. 진짜 적은 우리의 서쪽 국가입니다. LMB씨가 제대로 외교를 해서 러시아와 일본과 미국에 우리가 유사시에 북한의 영토를 접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린 정말 별거 아니게 되겠지요. 물론 저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개인 견해이니 받아들일 분은 그냥 한 번 생각해보시고, 버릴 분은 잊으세요. ^^
Commented by 時雨 at 2009/04/09 16:05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양쪽 다 동일하다고 할까요. 일부 보수세력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다 좌파로 몰고 일부 좌파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다 우파로 몰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파파라치 at 2009/04/09 16:32
핵무기 실험도 서해 교전도 "잘 구슬려서 넘어간" 결과인가요?(최근의 미사일 실험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2000년 이후 북한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원한 돈이 2조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정도 갖다 바쳤으면 북한이 아니라 세상 어느 나라라도 구슬러질 겁니다. 햇볕정책에 전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님의 대북관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 같아 한마디 남깁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23:16
친북좌파의 공격이 저의 메시지 핵심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핵심입니다.
Commented by at 2009/04/09 21:06
그렇게 따지면 보수진영도 통일관을 분명히 밝혀야지. 어떻게 통일할 것인지 난데없이 정부청사앞에서 전쟁일으키자 뭐 이런 헛소리 하지 말고... 사실 한국은 북한에 관심이 없는 좌우파가 엄청 많은 데불구하고 ==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4/09 23:23
통일관이 아니라 북한관이 문제죠. 보수진영의 북한관은 아주 분명합니다. 적성국가! 진보진영의 북한관은? 항상 애매모호하게 스리슬쩍 넘어가려 합니다.
Commented by 일본이라서 at 2009/04/09 23:29
이글루스는 SK그룹이며 선경입니다
선경은 1939년에 조선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합작 회사 선경직물입니다
한국과 적대적으로 대하는 일본에게 북한관을 밝힐 필요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파르티잔 at 2009/04/09 23:49
난 빨갱이...내 북한관은 이렇습니다. 북한과 상황이 비슷한 구조가 한국개신교에 이미 많이 존재하므로 굳이 손가락질하기가 아깝다는 겁니다. 1인독재에, 세습에, 각종 부도덕과, 소속인들의 시간과 돈의 착취, 인식의 왜곡 등 북한과 개독은 흡사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대체 어느 걸 먼저 타도해야 한단 말입니까? 지금 내 인권은 이 사회와 국가한테 존중받고 있나요? 내 인권도 개차반인데 북한인권까지 걱정해줘야 한단 말입니까? 일단 내 소원은 남한의 인권이 북구유럽 정도가 되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북한 인민을 해방하든 말든 할 거라, 이 말입니다. 지금 북한 인권 어쩌구 하는 사람들의 인권관은 과연 건전한가요? 아마도 이근안 수준일 거라 장담합니다. 인권 언급하며 북한 정권 붕괴를 바랄 뿐이지, 막상 붕괴되어 천만 거지떼가 남한으로 밀려들면 그들이 퍽도 보살펴 주겠습니다...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북한 거지떼 걱정 안된다ㅡ 이겁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붕괴되어 중국에 흡수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변화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아마 자본주의가 조금이라도 스며들면 돈맛 본 다음에는 중국이나 쿠바, 베트남 정도까지는 변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성공단이 잘만 됐더라도 북한에 자본주의가 스며드는데 일조할 수 있었을 것인데!
Commented by 비야 at 2009/04/10 03:51
내용 뿐 아니라 제목에도 공감해요. 진보진영은 항상 북한에 대해서만 애매한 입장표명을 자주하죠.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입장표명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보수진영이 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 마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Commented by 이니드 at 2009/04/17 19:28
민족과 계급


(김규항과 제 의견은 일치합니다)

1
모든 극우 이념과 파시즘의 기초이기도 한 민족주의는 남한에서 진보적인 함의를 가져왔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36년 동안 지배되었던 경험과, 지난 50여년 동안의 분단 상황과 관련한 것이다.

일제에 대한 독립은 당시 진보 세력에게도 가장 중요한 과제였고 수많은 진보주의자들은 보다 실천적인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해방이 곧 분단으로 귀결된 후, 적어도 남한에서 민족주의는 분단 체제 자체를 부인하는 불온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남한 지배계급은 민족이니 통일이라는 말을 지배체제 내에서만 독점적으로 사용했다.

다른 말로 하면, 민간 영역에서 자주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민족이나 통일은 지배계급과 충돌하는 매우 진보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남한에서 민족주의가 미국과 관련을 맺게 된 건, 80년 광주민중항쟁 이후다.

광주항쟁 무렵까지 남한의 사회운동이란 진보적 변혁운동이 아니라 극단적인 군사파시즘을 반대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남한의 사회운동 세력은 반미를 포함하지 않았고, 미국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남았다.

광주항쟁이 참혹하게 진압된 후 비로소 남한의 사회운동세력은 광주에서 미국의 역할을 파악했다.

반미 구호가 없는 세계 유일의 나라이던 남한에서 반미 구호가 터지기 시작했다.

반미는 미국을 반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남한 사회운동세력의 성역이 사라졌다는 의미를 가졌다.

남한 사회운동세력은 급속히 진보적 변혁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런 변혁운동의 흐름은 적어도 90년대 초반 동구 스탈린주의 국가들이 무너질 때까지 활발했다.

오늘 남한에서 반미 의식은 보편적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그런 변화는 단지 쇼트트랙 경기 사건이나 여중생 압사사건에서 비롯한 게 아니라(그런 일은 지난 50여년 동안 수없이 반복되어 왔고, 철저히 외면되어 왔다) 광주항쟁의 경험에서 시작한 반미의식이 결국 대중영역으로 확산되는 현상이다.

오늘 남한에서 반미의식은 정당한 것이고 진보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계급이라는 체로 걸러질 때만 그렇다.

반미의 대상은 미국인 전체가 아니라 미국의 지배계급,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끝없는 전쟁을 통해 제3세계 민중의 피를 빠는 미제국주의자들이다.

부시와 미국 노동자들은 전혀 하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정주영과 남한 노동자들은 전혀 하나가 아니다.

정주영이 사망하자, 민족통일 문제에 집중한다는 일부 진보운동 세력은 그의 통일 업적을 칭송했다.

정주영은 통일 업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통일운동의 업적마저 돈으로 구입한 사람이다.

계급이라는 체로 걸러지지 않을 때, 민족은 짐짓 반동적이다.

2
알다시피, 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한국의 진보운동 세력은 계급 문제에 집중하는 민중민주(PD) 세력과 민족/통일 문제에 집중하는 민족해방(NL) 세력으로 크게 나뉘어진다.

두 세력은 ‘노선이 다른 동료’로서 존재하지만, 일부에선 ‘적보다 노선이 다른 동료를 더 적대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90년대 초반에 이르러 동구 스탈린주의 국가들이 무너지자, 스탈린주의의 자정 능력을 갖지 못한 민중민주 세력은 급속히 세를 잃었고, 전반적인 우경화 바람은 민족해방 세력에게도 큰 타격을 주었다.

10여년이 지나, 오늘 시점에서 민족과 통일을 말하는 것은 여전히 정당한 것이지만, 무조건적으로 북한정권을 좇는 일부 경향은 그 자체로 반동적이다.

나는 북한 체제가 일제 부역자 처리 문제를 비롯하여 그 출발부터 적어도 남한 체제보다는 정당했다고 생각하고, 이른바 주체 사상 역시 미제국주의와 적대적 긴장을 유지해 온 북한의 특별한 상황과
관련해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북한에 대한 평가도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극히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북한의 문제를 북한과 다른 체제의 잣대(흔히들 북한의 인권을 말하지만, 거주 이동의 자유나 사적 소유의 자유 따위 자유권들은 실은 매우 자본주의적인 개념이다)로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한의 진보운동 세력이 북한 정권(은 사회주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 정치인들이다.)의 입장을 무원칙하게 좇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도 존중하기 어렵다.

그런 종북적 태도의 기본적인 모순은, 신념과 원칙을 기반으로 행동해야 하는 진보활동가가, 때로는 당연히 신념과 원칙을 벗어나서 행동해야 하는 현실 정치인들을 무작정 따르는 데 있다.

그런 종북적인 경향은 민족 해방 세력에 대한 무분별한 폄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계급에 집중하는 사람들과 민족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진지한 고민없이 서로 반목하는 것은 진보주의자의 태도가 아니다.

민족이나 통일 얘기를 하면 저거 주사파군 한다거나, 계급 이야기를 하면 저거 피디군 하는 식은 전혀 진보운동과 관계가 없는 인간적 경박함이다.

제 아무리 잘못된 편향이 실재하고 또 서로 비판하더라도, 남한의 진보 운동이 계급과 민족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우리의 선배/어른들에게서 피디니 엔엘이니 하는 구분을 무색케 하는 차원을 가진 분들을 볼 수 있다.

언뜻 떠오르는 대로 말하자면, 백기완 선생이나 홍근수 목사, 또 서준식, 채만수 선생 같은 분들이다.

그들은 피디의 입장에서나 엔엘의 입장에서나 기꺼이 존경할 만한 분들이고, 우리에게 성숙한 진보주의자의 차원을 몸소 보여주는 분들이다.

경박한 반목에 대한 우리의 고민은 그런 실재하는 인간들에게서 배우는 일로 풀 수 있다.

경박함은 사상이나 이념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3
확산되는 반미의식이 두리뭉실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 정확한 대상으로 집중되어 진보적인 함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진보주의자의 당연한 임무일 것이다.

우리는 두리뭉실한 반미감정이 자칫 엉뚱하게 사용될 수도 있음을 ‘반일감정’을 돌이켜 봄으로써 알 수 있다.

알다시피, 반일감정은 일제에 의한 36년 동안의 침략 경험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은 일본 민족과 한국 민족 사이의 일이 아니라, 일본 지배세력(제국주의세력)과 한국 민중 사이의 일이었다.

한국의 지배새력은 대개 그 시기에도 안락했으며, 반대로 일본 민중들은 한국 민중들과 다를 바 없이 수탈당하고 전쟁에 끌려나가 죽어야 했다.

분단 이후 남한 체제는 일제 부역자들을 골간으로 출발했고, 박정희 이후 군사독재 정권들은 일본 극우세력(제국주의세력)의 구체적인 지도를 받아왔다.

그러나 남한의 지배세력은 줄곧 일체의 일본 것을 금하는 반일정책을 고수해왔다.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독도 망언이나 공중파 뉴스에서 주기적으로 기획되는 ‘젊은이들의 왜색’ 기사 따위들만으로 남한 지배세력은 남한 민중의 두리뭉실한 반일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배세력은 매우 효율적으로 민중들의 반일감정을 관리할 수 있었다.

독도에 그렇게도 흥분하는 사람들은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해선 어땠는가.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울부짓는, 이젠 늙고 병들어 몇 남지 않은 그들에겐 말이다.

민족주의는 어떤 계급에게 사용되는가가 문제다.

계급이라는 체로 걸러지지 않을 때, 민족은 짐짓 반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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