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9일
안병만 장관의 발언에 대하여
진중권 선생의 충고에 따라 명예훼손, 사이버 모욕 등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점잖게 글을 쓴다. 안병만 장관의 의견 몇 가지에 대하여 딴지를 좀 걸어보려 한다.
1) 방과 후 학교를 철저히 하면 학원에 다니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 학교가 학원수업을 대신하도록 해야.
이 말은 한 마디로 학교에서 학원노릇까지 하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만약 방과후에 학원 강사들을 고용해서 이를 운영한다면 대체 공교육 활성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재직중인 교사들이 방과후에 다시 학원 시간만큼 수업을 한다? 이미 낮에 수업과 각종 잡무로 떡이 된 사람들을 붙들어다가 밤늦게까지 교실에 붙여놓기만 하면 수업이 될까?
게다가 대체 무슨 수업을 해야 할까? 폭넓은 교양과 수업시간에 다루지 못한 심도있는 탐구? 그랬다간 학생들은 도로 학원으로 가고 말 것이다. 그럼 학원처럼 예상 문제풀이? 아니, 자기가 문제 내는 사람인데 자기가 예상 문제풀이 수업을 하라고? 이것도 말도 안된다.
이런 넌센스는 학원이 학교에 기생하는 존재임을 잊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 학원은 학교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기생하는 존재다. 학원의 존재가치는 학교교육+@, 이 @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차피 한국에서 교육경쟁은 등수 경쟁이다. 모두가 30점 받는 가운데 32점 받는게 목표인 것이다. 그러니 70점 짜리 학교 교육을 받으면 10점어치 학원을 더 다녀야 하고, 학교가 70점 +20점의 방과후 교육을 하면 거기에 다시 10점어치 학원을 더 다녀야 한다. 학원 대체하라고 21시까지 학교에 붙들어 놓으면 22시-24시까지 특강하는 학원이 생기는 것이 한국 교육계의 현실이다.
그러니 학원수업을 사라지게 할 방법은 학교에서 학원식 수업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수업과 평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창의적인 수업과 평가를 할수 있으려면 먼저 학교의 관료제부터 사라져야 한다. 즉, 교장제도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업으로 평판이 높은 교사가 즉각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답은 간단한 곳에 있다.
2) 교사 자질이 우수한 것은 동감하지만 지식 전달에 있어 학원이 학교를 앞서고 있는 것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숙제
이거도 아주 황당한 주장이다. 안 장관은 학원 수업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한 번이라도 가서 들어보기 바란다. 도대체 학원이 무슨 지식을 전달한다는 말인가? A고등학교의 B교사는 이런저런 스타일의 문제를 잘 내니까 거기에 대비해라 등등... 이런걸 과연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왜 그런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따져보지 말고 요거, 요거가 답이니까 외워 하고 찝어주는거 그게 지식인가? 하긴 본인이 그런걸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면야 할 말은 없다만, 그따위 지식으로 국제 경쟁력은 개꿈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한국 학교가 엉망이라지만 그래도 단독으로 지식을 전달할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학교 다 끊어버리고 학원만 다녀서 필요한 지식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3) 그러자 안 장관은 "학부모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실론을 제시하고 꼬리를 말았다.
학부모가 조급하게 생각하면 같이 조급한 방책을 내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교육정책을 책임진 사람이 할 일이고 말인가? 여기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다. 마치 환자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유로 항생제에 진통제 잔뜩 처방하는 의사가 생각나지 않는가? 이런 의사를 뭐라고 하는가? 돌팔이라고 한다.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1) 방과 후 학교를 철저히 하면 학원에 다니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 학교가 학원수업을 대신하도록 해야.
이 말은 한 마디로 학교에서 학원노릇까지 하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만약 방과후에 학원 강사들을 고용해서 이를 운영한다면 대체 공교육 활성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재직중인 교사들이 방과후에 다시 학원 시간만큼 수업을 한다? 이미 낮에 수업과 각종 잡무로 떡이 된 사람들을 붙들어다가 밤늦게까지 교실에 붙여놓기만 하면 수업이 될까?
게다가 대체 무슨 수업을 해야 할까? 폭넓은 교양과 수업시간에 다루지 못한 심도있는 탐구? 그랬다간 학생들은 도로 학원으로 가고 말 것이다. 그럼 학원처럼 예상 문제풀이? 아니, 자기가 문제 내는 사람인데 자기가 예상 문제풀이 수업을 하라고? 이것도 말도 안된다.
이런 넌센스는 학원이 학교에 기생하는 존재임을 잊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 학원은 학교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기생하는 존재다. 학원의 존재가치는 학교교육+@, 이 @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차피 한국에서 교육경쟁은 등수 경쟁이다. 모두가 30점 받는 가운데 32점 받는게 목표인 것이다. 그러니 70점 짜리 학교 교육을 받으면 10점어치 학원을 더 다녀야 하고, 학교가 70점 +20점의 방과후 교육을 하면 거기에 다시 10점어치 학원을 더 다녀야 한다. 학원 대체하라고 21시까지 학교에 붙들어 놓으면 22시-24시까지 특강하는 학원이 생기는 것이 한국 교육계의 현실이다.
그러니 학원수업을 사라지게 할 방법은 학교에서 학원식 수업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수업과 평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창의적인 수업과 평가를 할수 있으려면 먼저 학교의 관료제부터 사라져야 한다. 즉, 교장제도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업으로 평판이 높은 교사가 즉각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답은 간단한 곳에 있다.
2) 교사 자질이 우수한 것은 동감하지만 지식 전달에 있어 학원이 학교를 앞서고 있는 것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숙제
이거도 아주 황당한 주장이다. 안 장관은 학원 수업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한 번이라도 가서 들어보기 바란다. 도대체 학원이 무슨 지식을 전달한다는 말인가? A고등학교의 B교사는 이런저런 스타일의 문제를 잘 내니까 거기에 대비해라 등등... 이런걸 과연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왜 그런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따져보지 말고 요거, 요거가 답이니까 외워 하고 찝어주는거 그게 지식인가? 하긴 본인이 그런걸 지식이라고 생각한다면야 할 말은 없다만, 그따위 지식으로 국제 경쟁력은 개꿈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한국 학교가 엉망이라지만 그래도 단독으로 지식을 전달할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학교 다 끊어버리고 학원만 다녀서 필요한 지식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3) 그러자 안 장관은 "학부모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실론을 제시하고 꼬리를 말았다.
학부모가 조급하게 생각하면 같이 조급한 방책을 내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교육정책을 책임진 사람이 할 일이고 말인가? 여기에 대해선 뭐라 할 말이 없다. 마치 환자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유로 항생제에 진통제 잔뜩 처방하는 의사가 생각나지 않는가? 이런 의사를 뭐라고 하는가? 돌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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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3/09 21:01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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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비교할 때 한국의 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수도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 붙들려있는 시간또한 높은 편입니다. 시간은 둘째치더라도 이러한 많은 학생들을 다루는데, 학교에서 학원이 다룰 수 없는 '창의적공부, 창의적평가'의 시행? 아무리 능력있는 교사라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거기다가 교사에게 그정도의 열의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거기다 학교에 그렇게 오랫동안 붙들어 놓는다고 학생들에게 좋은 것인지도 의문이군요. 10대 청춘의 전부를 학교에 갖다 바치고, 10대의 추억은 학교외에 없게 만들려는 것인지조차 의문되는군요.
거기에다가 그러한 창의적 수업, 창의적 평가. 이런 것들은, 수능이라는 이름의 보편성앞에 무의미합니다.
저는 내신이라는 이름만으로 대학을 가는 기전이 아주 공포스러운 행위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신과 수증을 함께하는 지금은 제 경험상으로도 지옥이었지요.-_-;
기본적으로 저는 애초에 구조적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바꿀때마다 피해를 보는것은 결국 학생들이겠지요. 7차 교육과정 첫세대였던 저도 그랬듯이말이죠. OTL.. 이모씨가 하나만 잘해도 대학간다라고 할 때 부터 저는 믿지 않았으니 살아남았지만 저희학교에대 피해자는 넘쳐났었다는...
사실 학원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계기는 전교조 등의 주장과 달리 수능이 아니라 내신 강화 때문이었습니다. 94,95년 당시 수능은 학원식 저인망 문제풀이로 어쩔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죠. 그런데 내신 시험은 거기 걸려들었고, 99년 이후 수능을 교과서 수준으로 그 범위 안에서 내기 시작하면서 저인망에 걸려들고 학원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죠.
일단 대학 교수의 순환근무제부터 도입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