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26일
한국인들이 교육에 관심이 많아? 쥐뿔은!

위 사진은 올 2월에 열린 프랑스 대학생들의 시위 모습이다. 1만7천여명의 시위대가 센강 좌안의 팡테옹에 집결해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위에 나서고, 지방 대도시에서도 동조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왜 모였을까? 프랑스 정부가 재정감축을 위해 대학 교원 수를 줄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계획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학생이 피해라고 하면서 대대적으로 가두시위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 몇 해전에는 고등학생들이 대대적으로 시위에 나섰는데, 그 이슈가 놀랍게도 "기간제 교사 비율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교사들의 정년을 보장해야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물론 교사들도 자주 시위에 나서지만, 누구보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가 분노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교육에 참으로 관심이 많은 국민들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2008년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일괄 10%씩 예산을 삭감하라고 지시했다. 교육청이 예산을 삭감하면 누가 손해를 보는가? 그러나 학생, 학부모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또 교육세를 폐지한다는 방침이 여당으로부터 나왔다. 그 피해도 누가 보는가?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 학교는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중학교 학급당 인원수는 32-33명이었다. 그런데 이게 야금야금 늘어나서 40명이 넘는 학급들이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33명씩 10학급이었던 학교를 40명씩 9학급으로 뜯어고치기까지 하고 있다.
한국 교육사상 학생수의 폭증으로 학급당 인원수가 늘어난 적은 있어도, 학생수가 그대로 있는데 학급수를 줄여서 학급당 인원수가 늘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중학교는 학급당 인원수가 50명에 육박해서, 교실에 책상이 다 들어가지 않아 공간을 쥐어짜고 있다. 이게 돈푼깨나 있고 힘좀 쓴다는 알파맘들의 집합처인 고급아파트 촌에 있는 학교의 사례인데, 이 힘있는 강남엄마들이 서울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서 학급당 인원을 줄이고 교사수를 증원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이들이 간혹 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경우는 "왜 우리 애를 a학교가 아니라 B학교로 배정했느냐?"하는 것이지, 정작 자기 아이들이 받는 교육 환경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찾아 본적이 없다.
알파맘? 교육에 관심이 많아? 쥐뿔은! 아, 어차피 학원에서 교육을 한다고? 그렇다면 작년, 제작년 걸핏하면 신문을 장식한 학원 강사, 원장들의 허위학력, 허위경력 사기질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들의 감언이설에 홀라당 넘어가서 정작 그들의 자질과 경력을 검증해 보려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알파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란, 돈을 많이 쓰면 결과도 좋겠지라는 명품쇼핑 심리에 다름이 아니다. 하긴 한국 쇼핑족들은 홍콩에서도 스타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명품만 찾는 족속으로 낙인 찍혀 있다. 정작 그 제품의 디자인, 품질 등은 따져보지도 않고 말이다. 한국인들이 패션에 관심이 있다고? 쥐뿔! 마찬가지로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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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26 20:59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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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알파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란, 돈을 많이 쓰면 결과도 좋겠지라는 명품쇼핑 심리에 다름 아니다."결국 계급의 상승에 대한 욕망과 '경쟁'으로의 부추김.이 둘이 절묘하게 만나 이름지어지는 '한국형 신 자유주의 교육사 ... more
... 것이다.(문제는 반동이 생겨도 취업에 헐떡이는 굶주린 짐승들은 기성세대에게 사냥 당한다는 사실. 시기가 안 좋다. 만약 우리가 좀더 깨어 있었다면 http://hagi87.egloos.com/1319687 이런 식으로라도 했을 것이다.)말마따나 박정희 각하봐라. 한국식 민주 해야한다고 발광했다가 총맞았지 않았는가?미안하지만 우린 한국인 ... more
근데 스킨이 어쩌다가 이렇게 바뀌셨어요;;
우리나라는 국민은 왜 자신이 손해본다는 것을 모르는지... 이게 다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확실히 스킨이.. 조금 .. ;;;
교육이 인간이 사회에 공헌할수 있도록 도와주자라는 기본적 본질을 잊었을때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를 다시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언제쯤 되어야 괜찮아질까요.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도무지 그려지질 않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좌절에 빠져서 어떻게 헤어나야할지 잘 모르겠고, 이게 만성화되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갑갑해지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정치, 사회문제 기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끝이 모두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으로 귀결되는데, 이게 맞는 건지 회의가 들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조중동에 모든 원인과 책임을 몰빵함으로써 오히려 그들을 거대한 악으로서 견고하게 하고, 그 불가항력의 힘을 핑계로 저 스스로를 비롯한 이 사회를 위축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고민입니다. 만일 그런 거라면 새로운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