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교육에 관심이 많아? 쥐뿔은!


위 사진은 올 2월에 열린 프랑스 대학생들의 시위 모습이다. 1만7천여명의 시위대가 센강 좌안의 팡테옹에 집결해 거리행진을 하면서 시위에 나서고, 지방 대도시에서도 동조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왜 모였을까? 프랑스 정부가 재정감축을 위해 대학 교원 수를 줄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계획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학생이 피해라고 하면서 대대적으로 가두시위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 몇 해전에는 고등학생들이 대대적으로 시위에 나섰는데, 그 이슈가 놀랍게도 "기간제 교사 비율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교사들의 정년을 보장해야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물론 교사들도 자주 시위에 나서지만, 누구보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가 분노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교육에 참으로 관심이 많은 국민들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2008년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에 일괄 10%씩 예산을 삭감하라고 지시했다. 교육청이 예산을 삭감하면 누가 손해를 보는가?  그러나 학생, 학부모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또 교육세를 폐지한다는 방침이 여당으로부터 나왔다. 그 피해도 누가 보는가?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 학교는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중학교 학급당 인원수는 32-33명이었다. 그런데 이게 야금야금 늘어나서 40명이 넘는 학급들이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33명씩 10학급이었던 학교를 40명씩 9학급으로 뜯어고치기까지 하고 있다.

한국 교육사상 학생수의 폭증으로 학급당 인원수가 늘어난 적은 있어도, 학생수가 그대로 있는데 학급수를 줄여서 학급당 인원수가 늘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중학교는 학급당 인원수가 50명에 육박해서, 교실에 책상이 다 들어가지 않아 공간을 쥐어짜고 있다. 이게 돈푼깨나 있고 힘좀 쓴다는 알파맘들의 집합처인 고급아파트 촌에 있는 학교의 사례인데, 이 힘있는 강남엄마들이 서울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서 학급당 인원을 줄이고 교사수를 증원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다. 이들이 간혹 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경우는 "왜 우리 애를 a학교가 아니라 B학교로 배정했느냐?"하는 것이지, 정작 자기 아이들이 받는 교육 환경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찾아 본적이 없다.

알파맘? 교육에 관심이 많아? 쥐뿔은! 아, 어차피 학원에서 교육을 한다고? 그렇다면 작년, 제작년 걸핏하면 신문을 장식한 학원 강사, 원장들의 허위학력, 허위경력 사기질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들의 감언이설에 홀라당 넘어가서 정작 그들의 자질과 경력을 검증해 보려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알파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란, 돈을 많이 쓰면 결과도 좋겠지라는 명품쇼핑 심리에 다름이 아니다. 하긴 한국 쇼핑족들은 홍콩에서도 스타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명품만 찾는 족속으로 낙인 찍혀 있다. 정작 그 제품의 디자인, 품질 등은 따져보지도 않고 말이다. 한국인들이 패션에 관심이 있다고? 쥐뿔! 마찬가지로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개뿔!




이글루스 가든 - 자유로운 아이들, 아름다운 교육을...

by 부정변증법 | 2009/02/26 20:59 | 교육에 대해 생각하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1)

트랙백 주소 : http://hagi87.egloos.com/tb/131968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내가사는 세상 우주코딱지 : .. at 2009/02/27 14:31

... "한국 알파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란, 돈을 많이 쓰면 결과도 좋겠지라는 명품쇼핑 심리에 다름 아니다."결국 계급의 상승에 대한 욕망과 '경쟁'으로의 부추김.이 둘이 절묘하게 만나 이름지어지는 '한국형 신 자유주의 교육사 ... more

Linked at metal : MB같이 시간을.. at 2009/03/04 00:01

... 것이다.(문제는 반동이 생겨도 취업에 헐떡이는 굶주린 짐승들은 기성세대에게 사냥 당한다는 사실. 시기가 안 좋다. 만약 우리가 좀더 깨어 있었다면 http://hagi87.egloos.com/1319687 이런 식으로라도 했을 것이다.)말마따나 박정희 각하봐라. 한국식 민주 해야한다고 발광했다가 총맞았지 않았는가?미안하지만 우린 한국인 ... more

Commented by ydhoney at 2009/02/26 21:11
흐흐~ 한국은 대학 입시에 관심이 많은거지 교육에 관심이 많은게 아니죠. 어쨌거나 내 자식만 잘 되면 장땡인 나라니..

근데 스킨이 어쩌다가 이렇게 바뀌셨어요;;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6 22:36
3단스킨이 안먹히네요. 왜 그러지? 일단 2단 스킨으로...
Commented by 보리밭 at 2009/02/26 21:41
학급당 인원수는 줄어들 생각을 하질 않고 교사 수는 오히려 줄고. 자기네 아이들만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천박한 의식을 개선하지 않고는 공교육 강화하는 말은 헛소리일 뿐입니다. 스킨에 오류가 있는 듯 한데요.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39
스킨을 교체했습니다. 음. 그런데 전교조는 왜 일제고사 타령만 하고 이 이야기는 한 하는지...
Commented by 해방 at 2009/02/26 22:01
저런거 보면 참 프랑스가 부럽다는..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는 국민은 왜 자신이 손해본다는 것을 모르는지... 이게 다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란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확실히 스킨이.. 조금 .. ;;;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0
왜 모를까요? 무지하니까요.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계몽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키시야스 at 2009/02/26 22:49
저도 저 시위참가했는데, 한국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게 아니라 객관적 혹은 수치적으로 나오는 결과에만 관심이 많지요. 대학에서 얼마나 인재를 교육시키는지는 관심이 없고 대학에 들어가는것만을 목적으로 하고요. 솔찍히 고등학생때까지 왜 그리 공부를 해야 하는건지, 진짜 공부는 대학에서 하는건데 말입니다. 한국은 상아탑이 아니라 상아 장사를 하고 있죠.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0
와, 저기 참가했었어요? 그런데 한국 대학이 상아라도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키시야스 at 2009/02/28 17:43
파리에서 다니지 않으니 그냥 지역 학교에서 참가했었습니다. 머 상아라도 팔면 다행이죠 사실...그냥 완곡한 표현 굽신굽신..

교육이 인간이 사회에 공헌할수 있도록 도와주자라는 기본적 본질을 잊었을때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를 다시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Commented by 카도 at 2009/02/26 22:57
으아~~ 하고 가슴을 치며 술을 벌컥벌컥, 잔을 내려놓으며 '쥐뿔!' 하고 외쳐야 할 것 같은 글이네요. 어휴~
언제쯤 되어야 괜찮아질까요.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도무지 그려지질 않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좌절에 빠져서 어떻게 헤어나야할지 잘 모르겠고, 이게 만성화되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갑갑해지네요.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1
한 사람, 한 사람이 학부모들을 설득시키고 퍼뜨려 나가는 것 외에는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느낀 한 사람이 세명씩 설득하면 어느 순간 밀물이 됩니다.
Commented at 2009/02/26 23: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3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카도 at 2009/02/26 23:02
프랑스에도 교육 등등 문제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은 많을진대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행동하는 거겠지요. 문제는 무슨 '행동'만 했다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인식에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모르고 떼만 쓴다는 식이 되니 말입니다. 경제 운운도 그 맥락이겠구요...
개인적으로 이런 정치, 사회문제 기타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끝이 모두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으로 귀결되는데, 이게 맞는 건지 회의가 들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조중동에 모든 원인과 책임을 몰빵함으로써 오히려 그들을 거대한 악으로서 견고하게 하고, 그 불가항력의 힘을 핑계로 저 스스로를 비롯한 이 사회를 위축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고민입니다. 만일 그런 거라면 새로운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2
그래서 안티 이명박으로 몰고가는 지금 운동권의 전략도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나를 포함한 삶 속에서부터 문제를 찾아야 합니다.
Commented by 착선 at 2009/02/27 00:49
관심"만" 많다고 봅니다. 말만 앞세우는 관심이죠. 그 말마저도 혼자 혹은 학부모 몇명이 모여서 하는 수다용이죠.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2
자랑거리를 찾는거죠.
Commented by 소리 at 2009/02/27 08:52
'교육'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학습을 통한 남보다 우월함'에 관심이 많은 거겠죠..ㅎ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2
우월함.. 그것도 인간의 존엄함에의 요청일텐데, 다른 곳에서 존엄함이 막히니 엉뚱한 곳에서 터지는거죠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2/27 10:43
전 위의 포스팅에 덧붙여 카도 님 말씀도 와닿네요. 정말로 더 나은 교육을 원한다면 지금같은 교육정책에 적극반대해야 할 일인데... 더 나은 교육보다 더 나은 성적, 더 나은 돈 밖에 모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부정변증법 at 2009/02/28 12:43
불안과 무지와 탐욕의 트라이앵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