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17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때 타이완(가능하면 대만이라고 부르지 말고 타이완이라고 부르는게 맞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우리를 한꺼라고 부르는것 보다 한국이라고 부르는게 더 좋게 들리듯이)을 다녀왔습니다. 그 주간이 춥긴 추웠던 모양입니다. 서울은 영하 10도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타이완도 근래 가장 추운 날이라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기온이 10도-16도 정도에 머물렀으니 말입니다. 타이완 사람들 추워 죽겠다며 오리털 파카에 목도리에 꽁꽁 싸매고 다니더군요. 그 사이를 저는 가디건 하나 걸치고 돌아다녔으니.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실감나지 않겠지만 우리 40대들이 어린 시절, 타이완(당시에는 자유중국이라고 불렀습니다)은 기필코 따라잡아야 할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시절 일본이야 아예 바라지도 못한 상대였고(80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1/10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절반을 넘었으니 엄청난 추격이죠?), 그저 바라는 것이란 타이완을 따라잡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죠. 1998년까지도 1인당 국민소득이 7500불: 11000불 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타이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나라죠. 심지어 섬짱께라고 폄하하기까지 하고, 꽤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이들 중에서도 타이완과 타이를 헷갈린다거나, 타이페이가 타이완의 도시라는것을 모른다거나, 혹은 "지가 잘 살아봤자 중국이지 뭐"라고 말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타이완을 우습게 보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한나라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던 그 기간동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타이완을 추월한 것이 2005년, 그러니까 한나라당에서 "환생경제"라는 웃기지도 않는 연극 하면서 생쇼를 하던 그 시기였습니다. 멀쩡한 경제를 살려내라고 생떼를 썼던 것이죠.
그런데, 2003년, 2005년, 2006년 세번씩 타이완을 방문했던 제 경험으로는 그게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타이완을 처음 방문하면 우리보다 앞서있기는 커녕 한참 뒤처진 것으로 보이기 십상입니다. 흔히 50대분들은 국제공항이 무슨 시외버스 터미널 같다느니, 건물들이 우중충하다느니, 공항버스 기사들이 셔츠바람에 단추를 풀어헤치고 있다느니 등등의 말을 합니다. 게다가 대졸자 초임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말에 기절 초풍을 합니다. 하지만, 살살,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 보면, 최소한 우리보다 가난하지 않고, 여러가지 면들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더 넉넉하게 살고있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요컨대 그 동안 금융자본주의의 마술에 현혹되어 우리가 타이완을 한참 앞지른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성적으로 모험적인 사업이나 빚지는 것을 싫어하는 타이완 사람들에 비해 펀드 거품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숫자상으로 앞섰던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래 제시한 수치는 2007년의 1인당GDP를 물가로 재환산한 구매력지수입니다.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을 한번 표시해 보았습니다. 이 수치가 중요한 것은 1인당 GDP가 아무리 많아도 만약 물가가 비싸면 사실상 돈을 별로 벌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타이완과 우리를 비교하려고 한 것이지만 흥미있는 자료니까 한번 쭉 살펴보죠.
우선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입니다. 세계 평균인 10000달라에서 2000달러 이상 처지는 나라들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1,000 (2007 est.) : 전쟁의 영향으로....
네팔 $1,000 (2007 est.) : 항상 최하위권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북한 $1,700 (2007 est.) : 미치겠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 속합니다.
버마 $1,900 (2007 est.) : 독재자 있는 나라치고 제대로 경제 되는 나라 없습니다.
라오스 $2,000 (2007 est.)
캄보디아 $1,900 (2007 est.) : 가난의 상징이었던 라오스 캄보디아가 북한보다는 잘 삽니다.
중국 $5,400 (2007 est.) : 총합으로는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그건 인구가 많다는 뜻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1인당이 이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가자지구 $1,100 (요단강 서안 포함) (2006 est.) : 여기도 나라로 친다면
인도 $2,600 (2007 est.): 역시 인구로 나누니까 별볼일 없습니다.
몽골 $2,900 (2007 est.)
파키스탄 $2,400 (2007 est.)
우즈베키스탄 $2,400 (2007 est.)
베트남 $2,600 (2007 est.)
필리핀 $3,200 (2007 est.)
인도네시아 $3,600 (2007 est.)
이라크 $3,700 (2007 est.) 인도네시아와 함께 참 가난한 산유국입니다. 이 3700달러라는 수치는 놀랍게도 85년 당시 이 나라의 국민소득과 비슷합니다. 미국이 석기시대를 만들어 놓았으니....
중위권 나라들입니다: 8000-20000달러
이란 $11,700 (2007 est.)
카자흐스탄 $11,000 (2007 est.)
레바논 $10,300 (2007 est.)
타이 $8,000 (2007 est.)
터키 $12,000 (2007 est.)
말레이지아 $14,500 (2007 est.)
오만 $19,000 (2007 est.)
사우디아라비아 $19,800 (2007 est.)
아, 저 사우디... 80년대에 축구할때마다 사우디한테 지고는 심판탓이라고 하면서 가난한게 죄라고 탄식했던 바로 그 사우디가 겨우 저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 동안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소득은 높으나 선진국이라 하기 뭐한 나라들(자원, 도박 등)
쿠웨이트 $55,900 (2007 est.)
마카오 $28,400 (2006)
카타르 $87,600 (2007 est.)
아랍에미레이트 $37,000 (2007 est.)
이제, 아시아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입니다.
홍콩 $42,000 (2007 est.)
Singapore $49,900 (2007 est.)
Taiwan $30,100 (2007 est.)
Japan $33,500 (2007 est.)
Korea, South $25,000 (2007 est.)
아, 결국 예상대로, 일본과 4룡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은 4룡중에 제일 처지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 GDP로는 우리가 타이완을 앞섭니다.(2007년 기준). 지금은 단순 GDP로두 뒤집니다. 물론 인구가 타이완의 두배가 넘으니까 총GDP는 우리가 더 많겠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인도보다 더 가난하다고 하는 주장이 성립되지 않듯이, 총합은 국민의 삶에대해 말해주지 않습니다.
홍콩, 싱가포르야 그냥 도시라서 그렇다고 치고요, 결국 타이완, 일본, 대한민국입니다. 물가를 감안했더니 무려 5000달러나 쑥 올라간걸로 봐서 우리나라도 대체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 속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큰 변동이 없어서 결국 우리가 일본의 3/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타이완은 무려 10000달러 이상 쑥 올라가서 일본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타이완과 일본의 차이보다 우리와 타이완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는 저 수치를 믿을수 없었습니다. 사실 PPP는 그 나라를 겉으로 봐서는 실감나지 않는 수치입니다. 이건 가서 그 속에서 살아봐야 느낄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2009년 네번째 타이완 방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타이완보다 잘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단지 숫자만 그랬을 뿐입니다. 타이완은 80년대만큼 까마득히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상대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지난 10년간 자유로운 민주정치의 혜택 속에서 우리는 잠시 착각속에 빠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8년은 그 착각이 깨어지고 냉엄한 현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번이나 방문했던 타이완... 나는 처음으로 타이완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졌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위축감을 느꼈습니다. 반면 일본인들은 마치 제 나라나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다니더군요. 이제 차츰 차츰 나의 타이완 감상기를 써 올려 나가려 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실감나지 않겠지만 우리 40대들이 어린 시절, 타이완(당시에는 자유중국이라고 불렀습니다)은 기필코 따라잡아야 할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시절 일본이야 아예 바라지도 못한 상대였고(80년대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1/10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절반을 넘었으니 엄청난 추격이죠?), 그저 바라는 것이란 타이완을 따라잡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죠. 1998년까지도 1인당 국민소득이 7500불: 11000불 로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타이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나라죠. 심지어 섬짱께라고 폄하하기까지 하고, 꽤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이들 중에서도 타이완과 타이를 헷갈린다거나, 타이페이가 타이완의 도시라는것을 모른다거나, 혹은 "지가 잘 살아봤자 중국이지 뭐"라고 말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타이완을 우습게 보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한나라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던 그 기간동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타이완을 추월한 것이 2005년, 그러니까 한나라당에서 "환생경제"라는 웃기지도 않는 연극 하면서 생쇼를 하던 그 시기였습니다. 멀쩡한 경제를 살려내라고 생떼를 썼던 것이죠.
그런데, 2003년, 2005년, 2006년 세번씩 타이완을 방문했던 제 경험으로는 그게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타이완을 처음 방문하면 우리보다 앞서있기는 커녕 한참 뒤처진 것으로 보이기 십상입니다. 흔히 50대분들은 국제공항이 무슨 시외버스 터미널 같다느니, 건물들이 우중충하다느니, 공항버스 기사들이 셔츠바람에 단추를 풀어헤치고 있다느니 등등의 말을 합니다. 게다가 대졸자 초임이 100만원도 안된다는 말에 기절 초풍을 합니다. 하지만, 살살,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 보면, 최소한 우리보다 가난하지 않고, 여러가지 면들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더 넉넉하게 살고있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요컨대 그 동안 금융자본주의의 마술에 현혹되어 우리가 타이완을 한참 앞지른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성적으로 모험적인 사업이나 빚지는 것을 싫어하는 타이완 사람들에 비해 펀드 거품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숫자상으로 앞섰던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래 제시한 수치는 2007년의 1인당GDP를 물가로 재환산한 구매력지수입니다. 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을 한번 표시해 보았습니다. 이 수치가 중요한 것은 1인당 GDP가 아무리 많아도 만약 물가가 비싸면 사실상 돈을 별로 벌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타이완과 우리를 비교하려고 한 것이지만 흥미있는 자료니까 한번 쭉 살펴보죠.
우선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입니다. 세계 평균인 10000달라에서 2000달러 이상 처지는 나라들을 분류해 보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1,000 (2007 est.) : 전쟁의 영향으로....
네팔 $1,000 (2007 est.) : 항상 최하위권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북한 $1,700 (2007 est.) : 미치겠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 속합니다.
버마 $1,900 (2007 est.) : 독재자 있는 나라치고 제대로 경제 되는 나라 없습니다.
라오스 $2,000 (2007 est.)
캄보디아 $1,900 (2007 est.) : 가난의 상징이었던 라오스 캄보디아가 북한보다는 잘 삽니다.
중국 $5,400 (2007 est.) : 총합으로는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라고 하지만, 그건 인구가 많다는 뜻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1인당이 이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가자지구 $1,100 (요단강 서안 포함) (2006 est.) : 여기도 나라로 친다면
인도 $2,600 (2007 est.): 역시 인구로 나누니까 별볼일 없습니다.
몽골 $2,900 (2007 est.)
파키스탄 $2,400 (2007 est.)
우즈베키스탄 $2,400 (2007 est.)
베트남 $2,600 (2007 est.)
필리핀 $3,200 (2007 est.)
인도네시아 $3,600 (2007 est.)
이라크 $3,700 (2007 est.) 인도네시아와 함께 참 가난한 산유국입니다. 이 3700달러라는 수치는 놀랍게도 85년 당시 이 나라의 국민소득과 비슷합니다. 미국이 석기시대를 만들어 놓았으니....
중위권 나라들입니다: 8000-20000달러
이란 $11,700 (2007 est.)
카자흐스탄 $11,000 (2007 est.)
레바논 $10,300 (2007 est.)
타이 $8,000 (2007 est.)
터키 $12,000 (2007 est.)
말레이지아 $14,500 (2007 est.)
오만 $19,000 (2007 est.)
사우디아라비아 $19,800 (2007 est.)
아, 저 사우디... 80년대에 축구할때마다 사우디한테 지고는 심판탓이라고 하면서 가난한게 죄라고 탄식했던 바로 그 사우디가 겨우 저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 동안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소득은 높으나 선진국이라 하기 뭐한 나라들(자원, 도박 등)
쿠웨이트 $55,900 (2007 est.)
마카오 $28,400 (2006)
카타르 $87,600 (2007 est.)
아랍에미레이트 $37,000 (2007 est.)
이제, 아시아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입니다.
홍콩 $42,000 (2007 est.)
Singapore $49,900 (2007 est.)
Taiwan $30,100 (2007 est.)
Japan $33,500 (2007 est.)
Korea, South $25,000 (2007 est.)
아, 결국 예상대로, 일본과 4룡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은 4룡중에 제일 처지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 GDP로는 우리가 타이완을 앞섭니다.(2007년 기준). 지금은 단순 GDP로두 뒤집니다. 물론 인구가 타이완의 두배가 넘으니까 총GDP는 우리가 더 많겠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인도보다 더 가난하다고 하는 주장이 성립되지 않듯이, 총합은 국민의 삶에대해 말해주지 않습니다.
홍콩, 싱가포르야 그냥 도시라서 그렇다고 치고요, 결국 타이완, 일본, 대한민국입니다. 물가를 감안했더니 무려 5000달러나 쑥 올라간걸로 봐서 우리나라도 대체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 속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큰 변동이 없어서 결국 우리가 일본의 3/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타이완은 무려 10000달러 이상 쑥 올라가서 일본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타이완과 일본의 차이보다 우리와 타이완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는 저 수치를 믿을수 없었습니다. 사실 PPP는 그 나라를 겉으로 봐서는 실감나지 않는 수치입니다. 이건 가서 그 속에서 살아봐야 느낄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2009년 네번째 타이완 방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타이완보다 잘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단지 숫자만 그랬을 뿐입니다. 타이완은 80년대만큼 까마득히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상대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 지난 10년간 자유로운 민주정치의 혜택 속에서 우리는 잠시 착각속에 빠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8년은 그 착각이 깨어지고 냉엄한 현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번이나 방문했던 타이완... 나는 처음으로 타이완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졌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위축감을 느꼈습니다. 반면 일본인들은 마치 제 나라나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다니더군요. 이제 차츰 차츰 나의 타이완 감상기를 써 올려 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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